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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韓서 첫 앨범 덤파운데드 "K타운에선 '형'으로 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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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본시티즌 제공)

 

재미교포 힙합 가수 덤파운데드(dumbfoundead, 조나단박·31)가 첫 미니앨범 '포리너(Foreigner)'를 발매하고 한국 힙합씬의 문을 두드렸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알고 보면 구력이 꽤 된다. 덤파운드데는 미국 현지에서 10년 넘게 활동했다. 특히 위트 넘치는 랩을 주무기로 각종 랩 배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세계적인 힙합 스타 드레이크가 팬임을 자처했을 정도다.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연기자로도 활약 중인 그는 다수의 헐리우드 드라마 및 리얼리티쇼, 다큐멘터리 필름에 출연하며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그런 그가 앨범을 내고 한국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번화가에 자리한 한 카페에서 만난 덤파운데드는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올해 총 3장의 미니앨범을 내고 활발한 음악 활동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히며 활짝 웃었다.

그는 최근 몇년간 시장 규모가 커진 한국 힙합씬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고 했다.

"한국 힙합을 좋아하는 해외 팬들이 많아졌다. 래퍼들의 실력도 뛰어나다. 음악 시장의 흐름도 바꿔놓은 것 같다. 예전에는 SM, YG, JYP 등 대형 기획사 중심이었는데 덕분에 레이블 문화가 자리 잡지 않았나. 큰 회사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에서 한국 힙합이 멋지다는 생각이다."

'포리너' 앨범 재킷

 

덤파운드데드는 한국 전쟁 중 부모님이 피난을 떠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이후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멕시코로 넘어가 힘겨운 생활을 했고, 중학교 3학년 때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정착했다. 이번 앨범에는 총 5곡이 담겼는데,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살아가며 느낀 감정들을 곡에 녹였다.

"아시아계 미국인, 소위 '교포'으로 살아가며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 어느 한 군데에 속해 있거나 받아들여진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이들이 있었다. 요즘 자신이 어디에 속해있는지 모르는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포리너'는 이 시대의 '아웃사이더'들을 위한 앨범이다."

이 앨범에는 타이거 JK를 비롯해 사이먼도미닉, 도끼, 제시, 지소울, 챈슬러 등 국내 유명 힙합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K타운에서 오래 활동하며 그들과도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다. 한국 래퍼 중에선 (타이거)JK 형과 가장 먼저 가까워졌다. 에픽하이와는 2009년쯤 월드 투어할 때 만나 친해졌고 이후 그들의 앨범에도 참여했다. 그 외 도끼, (박)재범, 지소울, 챈슬러, 에일리 등도 예전부터 지내던 사이다. 앞으로 다양한 한국 뮤지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로 했으니 기대해 달라."

 

특히 흥미로운 점은 제시가 타이틀곡 '센드 미 투 워(Send me to War)'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덤파운데드와 제시는 지난 2월 열애설에 휩싸였는데, 당시 제시 측이 "이미 결별한 사이"라고 입장을 밝혀 일단락 됐다.

"제시와는 잠깐 사귀었다가 헤어졌다. 이젠 그냥 편한 친구 사이고, 이번 타이틀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도움을 주기도 했다. 우리 둘 다 성격이 '쿨'한 편이다. 하하."

덤파운데드에게 중요한 건 지금 당장 유명세를 얻는 것이 아닌 한국 음악 팬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실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쇼미더머니'가 아닌 앨범으로 먼저 인사를 건넨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도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 모국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면 더 좋을 것 같다. K타운에선 '형'으로 통하지만 한국 힙합씬에선 그냥 '새로운 애'다. (웃음). 열심히 음악 활동 할테니 좋은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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