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靑 앞길 개방행사 참석 "산책 많이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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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변화지만, 권력이 막아섰던 국민의 길을 다시 돌려드린다"

 

26일 오후 8시, 삼엄한 경비 속에 민간인 출입은 일절 금지돼 적막감과 긴장감이 맴돌았던 청와대 앞길에 김정숙 여사가 나타났다.

김 여사와 함께 한 아이의 어머니와 하얀 한복을 차려입은 할머니가 나란히 있었고, 이들 뒤로 시민 50여명이 환한 표정으로 함께 서 있었다.

이들은 모두 50년 만에 청와대 앞길이 개방되는 것을 기념하는 '열린 청와대 50년만의 한밤 산책'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이 행사에는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과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광화문대통령 총괄위원장)도 함께 했다.

출발은 춘추관 앞 동문에서였다. 춘추관에서 청와대 분수광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을 막았던 접철문이 열리면서 김 여사와 시민들의 산책이 시작됐다.

산책에는 청와대의 앞길 개방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는 유 교수의 안내가 곁들어졌다.

청와대 본관이 바로 보이는 신무문에 다다르자,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사회로 기념공연이 시작됐다.

고 대변인은 "철문으로 꽉꽉 막혀 있던 청와대가 열린 공간이 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와대가 국민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한충은 KBS국악관현악단 부수석의 대금 연주와 박준 시인의 시 낭송이 이어졌다.

박 시인은 "우리가 살면서 기쁘고 좋은 순간을 많이 맞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순간들을 기억하고 우리 마음의 자리에 앉혀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우리가'라는 시를 낭송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국민을 대표해 김지혜 씨가 간단한 소감을 전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 씨는 "새 길이 열리는 것이고, 새 시대가 열리는 것이니까 우리 아기한테 보여주는 것이 참 의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기와 함께 왔다"며 "이렇게 문을 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김 씨의 딸을 보며 "아이고 귀여워라"고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어 김 여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 여사는 "원래 8시면 통행이 막혀서 적막했는데, 오늘은 활기가 넘쳐서 참 좋다"며 "작은 변화지만 권력이 막아섰던 국민의 길, 광장의 길을 다시 국민께 돌려드리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돼서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며 "이렇게 하나하나 개방하고 시민들께 돌려드리면, 국민과 소통하고 늘 국민 곁에 있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가 조금 더 빨리 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연설 말미에 "국민 여러분, 청와대 앞길로 산책 많이 오세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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