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진행된 ‘2017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 개막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요르단 아부가쉬 아흐마드, 영국 제이드 존스, ,한국 오혜리, 이대훈. (사진=황진환 기자)
세계태권도연맹(WTF)이 더 공격적인 경기를 유도하고 관중에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개정한 경기규칙에 선수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태권도 최강자를 가리는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24일 전라북도 무주의 태권도원 T1 아레나에서 막을 올렸다. 대회는 30일까지 총 7일간 열린다.
남녀 각각 8체급씩 총 16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번 대회는 183개국에서 971명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역대 최대 규모이자 이란 출신의 디나 푸르요네스 란제루디(여 46kg급)가 세계태권도선수권 사상 첫 난민 선수로 출전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바뀐 경기규칙이 적용된 첫 WTF 주최 국제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WTF는 지난해 11월 경기규칙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몸통 공격에 1점을 주던 것이 주먹 공격은 1점을 유지하고 몸통 발차기는 2점을 주는 것으로 변경됐다.
또 경고 10회 또는 감점 5회를 받으면 감점패를 적용됐던 것이 모두 감점으로 통일해 감점 10회를 받으면 감점패가 된다.
지루한 경기라는 이미지를 떨치고자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하도록 3초가 다리를 그냥 들고 있거나 상대방의 발차기를 방해하기 위해 다리를 올리는 행위 등은 모두 감점이 부여된다.
일단 선수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번 대회 남자 68kg에 출전하는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은 "바뀐 룰은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재미있는 태권도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이대훈과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아부가쉬 아흐마드(요르단)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경기가 더 재미있어지고 관중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여자 선수들 역시 다르지 않았다.
여자 57kg급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 제이드 존스(영국)는 "바뀐 규정은 경기를 흥미롭게 만든다"며 "많은 점수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규정을 빠르게 습득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의 한을 풀었던 오혜리(춘천시청)는 바뀐 경기규칙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은 빨리 변경된 룰에 적응해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입장이다"라며 "나 역시 잘 준비했으니 재밌는 경기 보여드리고 관중들이 열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