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는 노래한다 : 민중가요와 5월운동 이야기'의 저자 정유하는 전남대학교 5·18연구소의 전임연구원으로 2002년부터 5·18과 관련된 음악작품, 참여음악, 민중가요 등을 연구해왔다.
그는 이 책 <그래도 우리는="" 노래한다="">에서 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노래를 만들고 부른 당사자들을 직접 인터뷰하여 각 노래의 창작과 유포 과정 등에 대해 생동감 넘치는 당시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햇볕을 받는 것 중에 퇴색하지 않는 것이 없다지만 시간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붙들어야 할 것들이 있다. 5월운동과 관련한 노래도 그들 중 하나다. _ 8쪽, “들어가며”
각 노래를 둘러싼 역사적 사실을 기술하는 한편 노래에 대한 음악적인 분석을 가미해 더욱 심도 깊은 해석으로 민중가요의 지평을 넓혔다. 그와 더불어, 각 노래의 악보를 기록하여 선율과 가사의 원형을 보존하고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이 책은 5·18민주화운동 시점을 기준으로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각 시기의 민중가요를 소개한다. 1960~1970년대 학내외에서 불렀던 학생운동가요,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불렀던 노래, 1980년 6월 이후의 민주화운동에서 불렀던 민중가요다.
[사노라면], [우리의 소원(은 통일)], [아리랑] 등 제목만 들어도 입 안에서 절로 맴도는 널리 알려진 노래부터 구전민요인 [진주난봉가], 애절한 정서의 [부용산], 섬뜩한 가사의 [야근]까지 다채로운 민중가요의 세계를 폭넓게 담아냈다.
한 사람의 목소리보다는 다수의 목소리가 합해져야 힘이 생기고, 동지가 있어야 길게 갈 수 있다. 그래서 시위할 때에는 항상 ‘동참하라’고 목이 터지도록 부르짖는다. 노래운동이 시작된 후 ‘동참하라’는 구호는 노래로 바뀌었다. 이미 [훌라송]이 있어서 “민주시민 동참하라 좋다좋다”라고 노래하기는 했었지만 더 힘 있게, 그리고 노래답게 함께 가자고 부르는 노래가 생겼다. 학생들은 모이면 떼창으로 새롭게 나타난 노래를 불렀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다. _ 237쪽
들어본 적 없는 노래라 해도 그에 얽힌 이야기와 가사를 통해 노래 속에 고스란히 요동치는 그 당시 민중의 절절한 심정에 공감할 수 있다.
정유하 지음 | 한울 | 23,000원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