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주말교계뉴스 (CBS TV, 6월 23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이승규 기자
■ 대담 : 정아나 선교사
□ 앵커 > 이주노동자와 난민들의 국내 유입이 늘면서 국내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의 숫자도 늘고 있습니다. 무슬림들이 주로 모여드는 서울 장한평 지역에서 이들을 돕는 사역을 해온 정아나 선교사를 만나볼텐데요.
정아나 선교사는 이슬람국가에서 26년 동안 사역하면서 무슬림에게 한국교회가 어떻게 다가가야할지를 고민해왔습니다. 이승규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이승규 > 선교사님, 안녕하세요?
◆ 정아나 > 네, 안녕하세요?
◇ 이승규 > 선교사님,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선교사 생활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그 나라를 가게 된 계기가 있다면 좀 어떤 게 있을까요?
◆ 정아나 > 튀니지나 이집트나 이런 이슬람 국가에 가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요. 저는 어려서부터 중국 선교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고, 그리고 '오엠(OM)'이라는 선교단체를 통해서 들어가면서 사실은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을 위해서 사역을 준비 했었는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너무 어떻게 보면 엉뚱하고, 어떻게 보면 뜻밖이어서 저희 오엠선교회 규칙상 싱글 여자는 혼자 갈 수가 없거든요.
그 당시에 유대인 사역에 아무런 자매가 없어서 제가 갑자기 튀니지로 가게 됐고, 2년 정도만 있고 이제 옮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26년째 이렇게 무슬림들 사역을 하고 있어요.
◇ 이승규 > 이집트에서 이제 사역을 하고 계시잖아요.
◆ 정아나 > 네.
◇ 이승규 > 이집트의 현황, 기독교 현황은 좀 어떤가요?
◆ 정아나 > 이집트 같은 경우에는 인구가 지금 9천 2백만인데, 그중에 한 1천 2백만이 기독교인이에요. 완전히 다른 상황으로 제가 들어갔어요. 그런데 이제 기독교인이 있다고 하지만 또 동시에 핍박은 제가 본 중에서 이제 또 가장 심하게 받고 있고요.
그래서 기독교와 이런 무슬림들 가운데 있는 갈등 이런 것은 다른 어떤 곳보다 이제 영적으로, 또 실제적인 그런 테러라든지 이런 것도 심하고요. 그리고 이제 어떤 종교적인 갈등, 그 다음에 논쟁 이런 것들도 계속 되고 있고요.
◇ 이승규 > 한국교회에서는 ‘이슬람 포비아(이슬람 공포증)’라고 할 정도로 이슬람에 대한 거부감, 두려움 이런 것들이 있는데, 선교사님께서 보실 때 한국교회가 갖는 그런 두려움이나 그런 것들이 타당하다고 보시나요?
◆ 정아나 > 그걸 너무 지금 모르시는 거예요. 2011년 ‘아랍의 봄’이 시작된 이후에 지금 아랍 지역에서는 영적인 봄이 오고 있고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고자 하고, 믿고, 지난 1천 4백년 이슬람 역사에서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영적 부흥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런 부흥의 여파에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 땅에도 지금 이런 무슬림들이 오게 하시는데, 지금 그걸 어떻게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와이파이존을 열어주시는 건데 그걸 피해서 도망가는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사탄이 그걸 더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지금 저들이 우리에게 들어와서 복음을 들을 수 있고, 우리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횐데 저들을 두려워하고 그런 것은.. 또 하나의 예를 든다면, 암 환자를 고치는 의사 선생님이 암을 죽이나요, 환자를 죽이나요? 암을 죽이지, 환자는 안 죽여요.
무슬림들은 암 환자에 해당돼요. 우리는 그 이슬람 신앙이라든지 그런 교리들에 대해 분명히 알고 배척해야 되지만, 무슬림 사람들은 사랑하고 섬겨야 될 대상이지 절대로 이렇게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고, 포비아(공포증) 가지고 이렇게 하면 안 되는 존재죠.
◇ 이승규 > 선교사님께서 이제 오랫동안 이슬람권에서 선교활동을 하셨는데, 그 이슬람 무슬림들에게 다가가는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어떤 게 좀 있으세요?
◆ 정아나 > 우리가 '사람 대 사람'으로 가면 마음 문들이 열릴 수 있어요. 그러나 내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보이지 않는 어떤 것들을 가지고 하면 이 사람들은 굉장히 민감해요.
그래서 정말 깨끗한 마음으로 서로 사람으로서 만나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말 저들을 그냥 똑같은 우리하고 똑같은 사람으로서, 도와줘야 되는 사람으로서 그냥 만나면, 그 도움이라는 게 우리는 있고 저 사람은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한테 보내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만나면 중요한 것들은 해결이 된다고 생각돼요.
그런데 제가 만일 이스라엘을 위해서 준비했던 것처럼 무슬림을 준비해서 갔다면 아마 제 태도가 달랐을 거예요. 그러면 그들이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안 보이고, 선교 대상이고, 전도 대상이고, 어떤 '내 사역의 열매' 이렇게 했으면 아마 저는 받아들여지지도 않았을 거고, 저는 이렇게 26년이라는 시간 동안 있을 힘도 없었을 것 같아요.
◇ 이승규 > 요즘에 이슬람 국가로 선교활동 가는 게 상당히 쉽지 않잖아요. 그런 반면에 또 한국에는 그런 무슬림들이 많이 들어와 있잖아요. 그런 분들을 우리가 대할 때 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방법을 설명해 주시겠어요?
◆ 정아나 > 저는 두 가지를 꼭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하나는 어떤 중국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그러던데, 중국에 있는 교회에서 한국 선교사님들을 향해서 '무지'와 '무시' 그 두 가지 얘기하셨다고 그러더라고요.
중국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이 '무지'고, 중국 사람들을 너무 무시하는 게 '무시'인데, 저는 이 두 가지를 중국뿐만이 아니라, 저희 이 아랍 사람들 사역에서도 정말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대해서 너무들 모르세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그 사람들을 너무 무시하세요.
그 두 가지를 기억했으면 좋겠는데, 이슬람이라는 종교는 정말 아셔야 돼요. 모르는채 정말 함부로 덤벼들면 우리가 많이 당할 수 있어요. 이슬람 종교는 이미 유럽과 미국과 호주, 오세아니아주 이런데서 다 굉장히 어떻게 보면 전파력이 기독교보다 더 강하게 지난 몇 세기 동안 이루어졌어요. 아니, 몇 십년동안 이루어졌는데.
지금 그게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대해서 너무 몰라서 그랬거든요. 조심하셔야 돼요. 포비아(공포증) 정도를 가지는 건 아니고, 그 이슬람에 대해 연구하시고, 우리가 분명하게 배워서 받아들이지 말아야 될 건 분명히 받아들이지 말아야 돼요. 그러나 두 번째, 사람들을 무시하시면 안 돼요. 저들이 그냥 우리는 똑같이 죄인이고, 똑같이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이고, 똑같이 예수님 필요한 사람이고, 똑같이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이라는 걸, 저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셔야 돼요.
한국에 오는 사람들은 지금 현재 유학생들도 있고요. 그 다음에 병을 치료하러 온 아랍 사람들도 있고요. 그 다음에 직업을 찾으러 오는 사람들도 있고, 그리고 또 난민들도 들어와요. 또 여러 가지 비즈니스 관계로 들어와요. 정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찾고 있는데, 한국 분들이 저들을 함부로 무시하시면 우리가 정말 많은 기회들을 잃게 돼요. 실제로 우리가 저들을 무시할만한 존재가 실은 되지 못하는 게 맞는 거예요. 그래서 무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이승규 > 네. 선교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