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리틀 쿠바'' 박재홍(35 · SK)이 사상 첫 올스타전 ''다국적 홈런레이스''에서 왕중왕에 올랐다.
박재홍은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 5회 종료 후 열린 ''G마켓 월드 홈런레이스''에서 쿠바와 네덜란드 거포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스타전에 앞서 박재홍은 국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홈런레이스에 이어 국가대항전에서도 홈런왕에 오르며 올스타전 최고거포임을 입증했다. 앞선 레이스에서 박재홍은 김태균(한화)을 제치고 역대 올스타전 최다타이인 3번째 홈런레이스 킹에 등극했다.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네덜란드 대표 샤놀 아드리아나는 7아웃(홈런이 아니거나 헛스윙) 방식의 예선에선 3개에 그쳤지만 본선에서 7개를 치는 괴력을 보였다. 반면 예선서 9홈런으로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쿠바대표 요즈바지 페가사 마린은 1개에 그쳤다.
마지막 순서가 박재홍이었다. 예선 3개를 쳤던 박재홍으로선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박재홍은 6아웃에서 7개 홈런으로 아드리아나와 동률을 이뤘다. 8개 역전포를 노렸지만 아쉽게 타구가 뜨면서 연장 서든데스로 넘어갔다.
1번째 타구는 박재홍과 아드리아나 모두 범타에 그쳤다. 박재홍의 2번째 타구는 그러나 힘있게 왼쪽 하늘을 갈랐고 그대로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반면 아드리아누도 총알같이 타구가 뻗었지만 담장까지는 한참 멀었다.
박재홍은 국내 홈런레이스 우승상금 200만원에 이어 국가대항전 상금 2,000달러까지 받았다. 준우승 상금은 1,500달러, 3위는 1,000달러다. 페가사 마린은 대신 최장거리포(140m)를 쳐 소니 DSLR카메라를 부상으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