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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타임' 일베 이미지 쓴 '캐리돌 뉴스', 결국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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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 결과 제작진 고의성은 '없다'고 판단

지난달 17일 방송된 SBS플러스 '캐리돌 뉴스' (사진='캐리돌 뉴스' 캡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표지모델로 등장한 미국 '타임'지 사진을 극우 사이트 일베에서 만들어진 사진으로 잘못 써 도마에 올랐던 SBS플러스 '캐리돌 뉴스'가 결국 폐지된다.

SBS플러스(대표이사 김계홍)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약 1달 간 '캐리돌 뉴스' 방송사고 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였고, 지난 21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17일 SBS플러스와 SBS FunE에서 방송된 '캐리돌 뉴스' 밤참 뉴스 코너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잘못된 이미지가 나가는 사고가 벌어졌다. '안녕, 미스터 노'라고 쓰인 원래 이미지가 아니라 '지옥에나 가라, 미스터 노'라고 쓰인 이미지가 들어간 것이다.

SBS플러스는 이호규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장, 송규학 한국독립PD협회장 등 외부 인사들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제작진·타 제작팀과 제작 스태프 인터뷰 △제작 과정 확인 △인터넷 접속 기록을 조사했다.

특히 면밀히 조사한 부분은 제작진이 고의성을 가지고 해당 이미지를 썼는지, 이같은 사고가 제작진과 일베와의 관련성 때문에 벌어진 것인지, 외부 침입이 있었는지 여부였다.

진상조사위는 이번 사건의 원인을 '담당 PD가 타임지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구글 검색(검색어 : 노무현 타임)을 통해 사진을 사용한 것'과 '부본부장, CP, 메인 PD의 데스킹 과정에서 왜곡된 부분이 수정되지 못한 것' 두 가지로 정리했다.

진상조사위는 이번 사고에서 열악한 제작시스템과 게이트키핑 기능의 부실함이 드러난 만큼, 제작 환경을 개선하고 게이트키핑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작여건 개선 시 방송 전 전체 시사회 개최, SBS플러스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집중 검수하는 심의실 혹은 심의위원회 구성, 방송용 이미지 등 자료의 왜곡여부·출처·저작권 등을 검수하는 별도 팀 운영 등의 다양한 방안이 나왔다.

특히 SBS플러스는 기존에도 뉴스, 교양,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일베 이미지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만큼, 방송에서 사용되는 이미지 검수를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원칙적으로 포털 다운로드 등을 통한 외부 이미지 사용 금지 △외부 이미지 사용 시 검증된 외부 이미지 제공 업체와 계약을 통해 구매된 이미지 사용, 엠블럼 및 로고는 해당 기관이나 단체에서 직접 제공받거나 공식 사이트 통한 다운로드 후 이용 △외부 이미지 사용 시에도 원본 이미지 검수와 출처 확인, 크로스 체크 후 최종 결정자의 결재 후 사용 등 3가지를 약속했다.

SBS플러스는 "시청자, 유족 등 사회에 미친 부정적 영향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SBS플러스 사장, 제작부본부장, 해당 제작팀장, 선임 PD에게는 감봉 3개월, 담당PD에게는 감봉 4개월의 중징계 조치를 내리고, 해당 프로그램은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발 방지 대책을 통해 다시는 외부 이미지 사용 관련하여 방송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겠으며, 다시 한번 시청자 및 유족, 노무현 재단 관계자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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