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21일 안보와 일자리 정책 등 현안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에 쓴 소리를 내놨다. 유 의원은 이날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서울대학교 초청강연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어정쩡한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념적 공세를 하고 싶지 않다. (다만) 국가 안보는 여러분의 생명과 맞닿은 문제"라며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거기에 더해 한미동맹을 이용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또 새 정부의 공무원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이 공무원 일자리에 대해 너무 고집을 안 부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미국이나 중국과 비교하면 혁신 창업에서 오는 힘이 너무 죽어가고 있다. 그 죽어가는 쪽을 잘 되도록 해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며 "정부가 여러분 세금으로 먹여살리는 직업을 많이 뽑아서 성공한 나라는 없기에 (공무원은) 적당히 뽑고, 다른 쪽으로 더 어렵고 좋은 개혁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음 대선에도 출마할 것이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는 "지금 생각은 도전하는 것"이라면서도 "5년 뒤에 정말 제가 필요한 상황인지, 결정은 국민들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대선에 대해서는 "탄핵 찬성과 반대로 갈린 상황에서 선거를 하니까 정책이 들어갈 여지가 없었던 것 같다"며 "보수와 진보가 서로 다른 이념과 노선을 갖고 아주 건강하게 경쟁하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학교 선배이기도 한 유 의원의 강연을 듣기 위해 학생 수백 명이 몰렸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보수진영 경쟁상대인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각을 세우며 '개혁 보수 세력'으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은 굉장히 저평가된 우량주"라며 "보수가 바뀌지 못하고 한국당의 홍 모 씨(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처럼 하면 소멸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양극화로 공동체가 붕괴되지 않도록 지키는 것도 보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보수당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지향하는 것이 이런 정치라고 밝히고 국민 마음을 하나씩 얻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