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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영화 '택시운전사' 만섭 역 거절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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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개봉하는 영화 '택시운전사' (사진=쇼박스 제공)

 

배우 송강호가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한 번 거절했던 이유를 공개했다.

2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택시운전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장훈 감독의 신작 '택시운전사'는 광주 민주화 항쟁을 취재하려는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광주로 떠나는 서울 택시기사 만섭(송강호 분)의 이야기를 다뤘다.

'택시운전사'의 주인공 만섭 역을 맡은 송강호는 이 작품을 처음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슨 자랑도 아니고… 사실이니까 말씀드린 것"이라며 "아무래도 좀, 너무 아픈 현대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음의 부담감이랄까, 나쁜 부담감은 아닌 것 같다. 좋은 부담감인데, 왠지 제가 그 큰 역사의 어떤 부분을 감당하기에 송강호라는 배우의 자질이 될까 (걱정)했다. 건강한 부담감이라고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변호인'도 마찬가지였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얘기가 제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점점 더 커진다고 해야 할까. 힘들겠지만 이 얘기의 뜨거움과 열망을 많은 분들과 같이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강조했다.

송강호는 '효자동 이발사'(2004), '변호인'(2013), '택시운전사'(2017)까지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줄곧 선택한 것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어떻게 보면 '밀정'(2016)도 근대의 아픈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가 유독 의식적으로 선택한 건 아닌데, 필모그래피를 되돌아 보면 그런 작품들이 많은 건 사실"이라며 "우리가 모르고 있거나 알고는 있지만 예술작품으로서의 승화를 통해 역사의 어떤 사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간다는 게 배우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일반적인 현대물에 그런 지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실제 역사 소재) 거기서 오는 에너지가 배우에게는 좀 더 크게 와닿지 않았나 싶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그런 작품들에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오는 8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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