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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권 위기만 14번' 류현진, 적시타 허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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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능력 빛난 류현진, 신시내티전 5이닝 2실점 호투 '시즌 3승'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류현진(30·LA 다저스)이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초반부터 주자를 계속 내보내고도 시즌 최다 105개의 공을 던지며 5회까지 마운드에서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득점권 위치에 내보냈다.

류현진이 허용한 득점권 타석은 무려 14번이었다. 안타 한방에 실점이 가능한 주자 2루 혹은 3루, 만루 등의 악조건에서 14번이나 타자를 상대한 것이다.

류현진이 득점권 위기에서 허용한 볼넷은 2개. 나머지 12타수에서 안타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내준 안타도 적시타는 아니었다. 위기 상황에서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 결과 류현진은 5이닝동안 8안타 2볼넷을 허용하고도 2실점 호투를 펼칠 수 있었다. 5회에 시속 151km의 강속구를 두 차례 던지는 등 힘이 실린 직구를 앞세워 탈삼진 7개를 솎아낸 것도 호투의 발판이 됐다.

류현진은 1회말 첫 타자 빌리 해밀턴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잭 코자트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야수 실책이 겹쳐 첫 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에게 찾아온 첫 번째 득점권 위기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후 세 타자를 연거푸 아웃 처리해 불을 껐다. 조이 보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2사 2루에서도 수아레스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말에는 안타와 볼넷, 폭투가 겹쳐 1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마지막 타자 해밀턴을 삼진으로 막아냈다.

류현진에게 3회말이 가장 큰 고비였다. 이닝이 시작하자마자 3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1,2루에서 아담 듀발에게 맞은 안타가 이날 류현진이 득점권 상황에서 허용한 유일한 안타였다. 그러나 타구가 짧아 적시타가 되지는 않았다.

수아레스와의 승부는 다소 아쉬웠다.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것. 류현진은계속된 무사 만루 위기를 실점없이 막아냈다. 수비 시프트의 도움을 받아 스캇 셰블러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고 페라자를 투수 앞 병살타로 막아내 불을 껐다.

4회말에는 2사 후 해밀턴에게 3루타를 맞았으나 코자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5회말 수비에서는 선두타자 보토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아웃 처리했다.

류현진은 이 과정에서 투구수 100개를 넘기고도 시속 151km(91마일) 직구를 연거푸 뿌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잘 버티는 사이 다저스 타선이 폭발했다. 1-1로 앞선 3회초 크리스 테일러의 2타점 2루타, 코디 벨린저와 작 피더슨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대거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코리 시거의 적시타, 야시엘 푸이그의 연타석 홈런 등이 터지며 다저스는 신시내티를 10-2로 완파했다.

올시즌 개인 최다 105개의 공을 뿌리며 5이닝 2실점으로 선전한 류현진은 시즌 3승(6패)을 수확했다. 지난 5월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약 한달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모처럼 타선의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다. 무엇보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신시내티의 득점권 기회를 연거푸 무산시킨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류현진도 타선에 힘을 실어줬다. 3회와 4회 선두타자로 나서 각각 유격수 실책과 볼넷으로 출루, 직접 2득점을 올리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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