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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햄릿' 또 당일 취소…관객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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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체불'로 인한 공연 무산 우려도 나와

 

뮤지컬 '햄릿' 공연이 지난 15일에 이어 17일에도 당일 공연을 취소했다.

이날 오후 7시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뮤지컬 '햄릿'은 공연 시작이 지연되다가 취소를 뒤늦게 공지했다.

이미 관객이 객석에 들어서고 40분 정도 지난 상황이었다.

제작사 더길 미디어 측은 지난 15일과 같이 전액 환불과 함께 원하는 날짜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지난 15일 공연이 취소됐을 때 '임금 체불'로 인한 제작사와 오케스트라·스태프·배우 사이의 갈등 의혹이 일었으나, 제작사 측은 '무대 결함'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다음 공연날인 17일에는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두 차례 연속으로 벌어진 공연 취소 상황에 '임금 체불'로 인한 갈등이라는 주장이 더욱 신빙성을 얻게 됐다.

제작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스태프들도 피해를 겪고 있지만,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아무 상황도 모른 채 주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몫이 됐다.

관객들이 가장 불만을 갖는 것은 제작사의 태도이다.

한 관객(네이버 ID = qkfo****)은 "제작사 대표라는 사람이 나와서 '죄송합니다' 하는데 말투도 굉장히 거슬렸고요, 짝다리 짚으면서 이야기하는데 죄송한 사람의 태도인가요. 그리고 그 공연비뿐만 아니라 그 공연을 보기 위해 든 시간과 비용까지 정확히 어떻게 처리 해 주실건지 이야기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대로 피드백 해주지도 않고, 다시 오겠다던 제작사 대표님 말도 없이 그냥 가버리셔서 더 더욱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또 다른 관객(cceh****)은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40분 지연된 후에야 공연 취소 얘기를 들었다. 다짜고짜 10분만 기다려달래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게다가 계속 관객들이 항의하고 안 가고 입장 전달할 스태프 데리고 올때까지 기다렸더니 대표는 말도 없이 튀어버리고,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이면 공연 자체가 엎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뮤지컬 업계에서 임금 체불로 인해 공연 자체가 무산되는 사고는 반복됐던 일이다.

2014년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출연료와 임금 등이 정상적으로 지급이 되지 않자 배우와 스태프 등이 공연 시작 전 연기와 연주를 거부해 공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지난해 디큐브아트센터에 오르기로 돼 있던 뮤지컬 '록키' 역시 임금과 대관료 연체 등이 문제가 돼 개막 직전 취소된 바 있다.

이같은 일들은 뮤지컬 산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예고된 일이다.

한정된 관객 수에 비해 작품 수가 급증하면서 무리하게 출혈 경쟁을 벌이다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게다가 관객을 끌기 위해 몸값이 높은 스타 배우들을 앞세워 일단 공연을 올린 뒤 벌어들이는 수익금으로 다른 스태프들의 임금을 지급하는 관행 역시 뮤지컬 산업을 좀먹는 병폐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협회가 공연마다 공탁금을 걸거나 문제 제작사의 경우 대관에 불이익을 줘야 하는데 강제하기는 쉽지 않다"며 "물의를 일으킨 제작사들이 업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방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공연 예산 운영이 투명하지 않아 돌려막기가 벌어지는데 예산 투명화를 위해서는 통합전산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햄릿'은 2007년 초연된 이후 김수용, 신성록, 임태경, 박건형, 박은태 등 최고의 남자 배우들이 거쳐 간 한국 뮤지컬계 대표적인 흥행작 중 하나다. 6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신우(B1A4), 서은광(BTOB), 켄(VIXX), 이지훈 등이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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