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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정교회 아시아 담당 대주교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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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정교회 아시아 선교담당 대주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세르게이 페트로비치 대주교는 지난 15일 서울 정동 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러시아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의 책 <자유와 책임="">의 한국어 번역 출판 기념식에 참석했다.

출판기념식에는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를 비롯해, 대한성공회 이경호 주교, 경동교회 채수일 목사, 국민나눔운동본부 손봉호 장로 등 개신교계에서도 참석해, 이 책을 통해 한국개신교가 러시아의 역사와 정교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인권과 인간 존엄성’이라는 부제가 붙은 <자유와 책임="">은 1987년부터 2008년 사이 발표된 키릴 총대주교의 연설문과 기고문 등을 엮었다.

출판기념식에서 세르게이 대주교는 “<자유와 책임="">은 인간의 자유, 인권에 대한 오랜 연구결과로서 현대 개인의 역할을 설명하는 책으로, 전 세계 15개 언어로 26개 나라에 번역 출간됐다”면서 “러시아의 종교와 사상 등 러시아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한국 독자들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책에 대해 설명했다.

 

세르게이 대주교는 “1900년 2월 17일 러시아공사관에서 처음으로 한국의 러시아정교회 예배가 드려졌다”면서 대사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정교회의 한국선교 역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1860년대에 처음 한국인에게 러시아정교회가 소개됐고, 한-러 관계가 발전할수록 종교인이 늘었다”면서 “한국 신자들을 보살피기 위해 주 한국 러시아정교회 선교사관이 설립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적 이유로 한국을 떠나야 했고, 선교관은 1945년까지 활동했다.

그는 키릴 총대주교에 대해서 “지난 10년 동안 키릴 총대주교가 대외 종교협력을 이끌며 다른 그리스도교, 다른 정교회와의 교류가 활발해졌다”면서, 종교간 협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키릴 총대주교의 만남은 1054년 분열 이후 동서교회의 1천 년만의 만남으로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러시아정교회 성직자가 한국을 방문하기는 매우 드문 일이다. 1900년 한국 선교를 시작한 러시아정교회는 정치적 상황으로 1945년 한국에서 철수하고 남아있던 정교회 신자들이 그리스정교회에 선교협력을 요청하면서 지금의 한국정교회는 그리스정교회의 선교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한국정교회는 러시아정교회와 간헐적이지만 협력적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 2000년 한국 정교회 선교 100주년을 맞아 모스크바총대주교청 외교부 의장을 맡았던 당시 키릴 대주교가 방한해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이후 모스크바총대주교청은 한국에 있는 슬라브계 정교회 교인들을 위해서 러시아 출신의 사제를 파송해 한국대교구 관할 아래 활동한 바 있다. 이 사제가 주교 서품을 받아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는 콘스탄티노플 세계총대주교청을 통해 우크라이나 출신 사제가 한국정교회 안에서 슬라브계 교인들을 위한 협력적 사목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정교회 관계자는 오늘(16일) 세르게이 대주교가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를 예방해, 하나의 정교회로서 한국 선교에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정교회는 한 지역에는 한 주교가 관할한다는 원칙 아래 모든 주교가 동등한 위치에 있음을 강조한다.

세르게이 대주교는 한국정교회를 비롯해 대한성공회 이경호 주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김희중 대주교,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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