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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UN 총장, 'IOC의 감시자' 윤리위원장에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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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사진=노컷뉴스)

 

문대성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지난해 임기 만료를 1개월 남기고 처분받은 직무정지 결정은 IOC 윤리위원회가 제출한 보고서에서 비롯됐다.

당시 IOC는 문대성 전 IOC 선수위원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윤리위원회가 올림픽 정신의 명성에 흠집을 낸 것에 대한 심각성을 인정했다"며 집행위원회를 거쳐 논문 표절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에 잠정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처럼 IOC 윤리위원회는 IOC 산하 독립 기구로서 IOC 위원들의 비위를 자체 조사하고 문제시 징계를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

국제스포츠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IOC 윤리위원장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명됐다.

IOC는 14일(한국시간) 반 전 총장을 차기 IOC 윤리위원장에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9월 페루 리마에서 개최되는 IOC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되면 반기문 전 총장은 IOC 윤리위원장직을 맡게 된다. 임기는 4년이고 재선이 가능하다.

IOC는 반 전 총장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유엔의 8대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유엔에서 높은 수준의 윤리와 투명성 등을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반 전 총장이 IOC 윤리위원장을 맡아주기로 한 것은 영광이자 기쁨"이라며 "반 전 총장은 진실성, 책임감, 투명성을 앞세워 모범적으로 공적 서비스를 펼쳐왔다. 올림픽 운동의 위대한 친구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윤리위원회는 IOC의 흑역사로 남아있는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 이후 출범했다.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은 2002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가 대회 유치 과정에서 투표권을 가진 IOC 위원들에게 뇌물을 건넨 사건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위원들이 IOC로부터 제명됐다.

반기문 전 총장은 위원장을 포함해 최대 9명으로 구성되는 윤리위원회의 수장을 맡는다. 윤리위원회는 선수위원 1명을 포함한 현직 IOC 위원 4명과 국제적으로 저명한 인사 5명으로 구성된다. 그 중 2명은 스포츠 분야와 무관한 인사로 채워진다.

현재 윤리위원장은 전 IOC 위원이자 세네갈 헌법재판소장 출신인 유수파 은디아예가 역임하고 있다. 여기에 3명의 현역 IOC 위원이 포함돼 있고 중국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양양 선수위원도 윤리위원회에 속해있다.

IOC가 최근 가장 강조하는 덕목 중 하나가 바로 투명성 확보다. 예를 들어 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은 IOC가 늘 가장 경계하는 부분 중 하나다. 또 IOC는 소속 위원들에게 항상 높은 수준의 윤리 의식을 요구하고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은 IOC 윤리위원장으로서 IOC의 투명성과 책임성 개선을 위해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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