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 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 내 인종차별 행위 근절에 나섰다.
ESPN은 15일(한국시간) "FIFA가 경기장에서 서포터스의 인종차별 행위가 보일 경우 3단계 과정을 거쳐 몰수 경기를 선언할 수 있도록 했다. 17일 러시아에서 개막하는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부터 도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라운드 내 인종차별 행위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2014년 다니 아우베스(레알 마드리드)는 브라질 출신이라는 이유로 관중석에서 날아오는 바나나를 지켜봐야 했다. 아우베스는 바나나를 먹으면서 담담하게 반응했다. 당시 바나나를 던진 관중은 평생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4월에는 가나 출신 설리 문타리(페스카라)가 관중에게 흑인 바히 욕설을 듣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이라 주심에게 경고까지 받아 논란이 더 커졌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역시 지난 3월 밀월전에서 'DVD 3개에 5파운드'라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조롱을 받았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은퇴한 박지성도 인종차별 야유를 들은 경험이 있다.
FIFA는 이런 인종차별 행위를 막기 위해 몰수 경기라는 강력한 제제를 마련했다.
가장 먼저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킨다. 이어 장내 방송을 통해 인종차별 행위 중단을 요청한다. 인종차별 행위가 계속될 경우에는 3단계로 몰수 경기를 선언할 수 있는 정책이다. 또 인종차별 행위를 감시하는 옵서버도 배치한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컨페더레이션스컵을 거쳐 월드컵 예선 등에서도 시행할 예정이다. 3단계 과정을 거쳐 몰수 경기 선언이 가능하다. 그라운드 내 인종차별 문제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면서 "이번 정책을 통해 공정한 경기와 상호 존중 분위기가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