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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로는 힘들다' 월드컵 가려면 결단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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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대로라면 9회 연속 월드컵 출전도 보장하기 어렵다.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한국 지휘봉을 잡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출발은 좋았다.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큰 무대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한계가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해 9월1일 한 수 아래라 생각했던 중국을 상대로 홈에서 3-2 신승을 거둔 것이 시작점이었다. 이어 9월6일 시리아와 중립 경기(말레이시아)에서 0-0으로 비겼고, 10월6일 카타르와 홈 경기에서도 3-2로 어렵게 이겼다.

10월11일 이란 원정에서 0-1로 지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론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11월15일 우즈베키스탄과 홈 경기 역시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기회를 놓쳤다.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3월 중국전까지 4개월의 시간이 있었다. 감독을 바꾸고 충분히 정비할 시간이 됐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감독 교체 대신 슈틸리케 감독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슈틸리케호는 3월23일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 3월28일 시리아와 홈 경기를 1-0으로 잡았다.

A조 2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경기 내용이 형편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한 선수들은 뽑지 않겠다"는 원칙을 스스로 깼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도 늘 잡음이 있었다. 게다가 중국전 패배 후에는 패배의 탓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경질론이 거세지자 대한축구협회는 정해성 수석코치를 소방수로 선임했다. 감독 교체 대신 이번에는 경험이 풍부한 국내 지도자를 붙여줬다.

하지만 14일 카타르 원정에서 2-3으로 졌다. 33년 만에 당한 충격패다.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점유율 축구의 문제점을 보여줬다. 카타르전에서도 점유율은 63.4%-36.6%로 한국이 크게 앞섰다. 그런데 정작 슈팅은 16-14로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3골을 내줬다.

점유율이 높았던 이유는 카타르의 강한 압박에 밀려 수비진에서 공을 돌렸기 때문이다. 카타르전 뿐 아니라 비기거나 진 대부분 경기가 그랬다. 점유율만 높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숫자의 환상에 빠졌던 셈이다.

이제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2경기가 남았다. 두 달 이상의 시간적 여유도 있다. 확실히 선택을 내려야 할 시기다. 슈틸리케 감독으로는 힘들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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