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낡은 보수, 경제 개혁 외면하고 양극화 고착시켜
- 나라를 위해서는 필요하면 과감히 협력해야
- 추경 심의조차 거부하는 자유한국당과는 달라
- 새 정부 출범 초기 야당 역할 여려워
- 누구에게든 당 대표는 쓴 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6월 13일 (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혜훈 의원(바른정당)
◇ 정관용> 바른정당의 이혜훈 의원, 오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직접 목소리 들어보죠. 이혜훈 의원, 안녕하세요.
◆ 이혜훈> 안녕하세요.
◇ 정관용> 출마의 변부터 말씀해 주신다면.
◆ 이혜훈> 국민들께서 저희가 지난번에 대선기간 동안 ‘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 이런 기치를 내걸고 담대한 가치정치를 외쳤는데요. 거기에 대해서 희망의 씨앗을 저희들에게 남겨주셨다고 믿습니다. 이 희망을 소중히 키워서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으라, 이게 명령이라고 믿고. 이 소명을 감당하려고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자 이렇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보수가 지금 일어서야 대한민국도 건강하게 발전한다, 이 믿음으로 보수를 건강한 보수, 개혁보수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입니다.
◇ 정관용> 건강한 보수, 개혁보수. 게다가 보수의 본진이 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보도가 되던데. 본진이라는 게 무슨 뜻이에요, 그러니까.
◆ 이혜훈> 말 그대로 본부죠. 진이 있으면 여러 진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본부, 헤드쿼터죠, 영어로 말씀드리면.
◇ 정관용> 자유한국당은 본진이 아니다?
◆ 이혜훈> 왜냐하면 진정한 보수는 사실 두 가지를 지켜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밖으로부터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거고 안으로부터는 우리 공동체. 공동체는 지금 양극화로 인해서 붕괴의 위협에 처해 있는데 양극화 때문에 붕괴되는 공동체를 제대로 지켜내려면 경제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기존에 낡은 보수는 경제개혁을 외면하고 오히려 그 양극화를 고착화시키고 심화시키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저희들은 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진정한 보수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국정운영에 있어서도 조금 사사건건 발목만 잡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요. 보수는 대한민국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것이 진정한 보수라고 봅니다. 그래서 나라를 위해서 필요한 일에는 과감히 협력하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이건 도저히 안 된다는 보수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 부분은 결연히 막는. 그런 노선을 가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관용> 자유한국당은 지금 국정운영에 그냥 발목만 잡고 있다, 이렇게 보신다?
◆ 이혜훈> 찬성하는 게 단 하나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 정관용> 그런데 지금 현안이 되고 있는 인사 문제 그리고 추경 부분에 있어서 바른정당하고 자유한국당이 큰 차이가 없지 않습니까?
◆ 이혜훈>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예를 들면 김상조 후보자 같은 경우에도 당론으로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대통령께서 김상조 후보자 임명을 이제 강행을 하시기는 하셨는데 자유한국당은 저희가 알기로 당론으로 아마 반대하지 않았나요. 저희도 문제는 지적했습니다. 대통령께서 5대원칙 인사에 대해서 공인 앞에 약속한 부분과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했지만. 김상조 후보자가 공정거래위원장의 직무를 수행할 역량에 있어서는 상당히 저희들은 평가한다라고 말씀드렸고요. 그리고 저희는 이 모든 인사청문회 관련해서는 일단 당론이라는 것은 정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자체는 당론이라는 것을 사사건건 더하고 당의 지도부, 소위 계파 보수의 뜻대로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을 옥죄고 오더를 내리고 거기에 굴종하게 하는 그런 구태정치가 잘못됐다라고 생각하고 저희들이 탈당해서 창당을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당론은 안 정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대통령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한 건 동의하시는 거네요?
◆ 이혜훈> 저희 바른정당은 반대하지 않습니다.
◇ 정관용> 추경에 대해서는요?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는 추경에는 반대하는 거 아닌가요.
바른정당 이혜훈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이혜훈> 오늘 그렇지 않아도 정책위의장이 3당이 합의문에 사인을 했다고 언론에 나와서 저도 놀라서 정책위의장에게 계속 전화를 드리다 거의 제가 이 방송 연결되기 직전에 겨우 통화가 됐습니다. 여쭤보니까 말씀은 이래요. 추경요건에 맞지 않다라는 부분은 나머지 두 당과 뜻이 같다. 그리고 심사에 그러면 추경을 심의한다는 것에 어제 합의했다고 분명히 언론에 나왔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되어 있냐 이렇게 물어봤더니 추경 심의를 한다라는 거예요. 우리가 자유한국당은 심의조차 거부하는데 그 점에 있어서 자유한국당과 다르답니다. 사실 이게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의 소관사항이라 제가 그분들한테 설명을 들어야 될 입장인데 그분들의 설명은 그랬어요. 그리고 추경 전체를 그럼 보이콧하는 거냐 그랬더니 그건 또 아니라고 말씀하세요. 그러면 뭐가 반대냐라고 물어봤더니 일단 심의를 해 보면서 심의안에서 민간 부분 일자리에 중점을 두자는 부분하고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반대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내용별로 부분별로 동의하는 게 있고 또 반대할 게 있고 이렇다. 자유한국당은 원천반대고 그런 차이가 있다.
◆ 이혜훈> 네.
◇ 정관용>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시면서 당대표라는 자리를 쓴잔이라고 하셨던데 왜 그 쓴잔을 마시려고 하시는 겁니까? 우선 왜 쓴잔이라고 하셨어요?
◆ 이혜훈> 사실은 지금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대한민국호가 반년이나 중단이 된 상태에서 국민들이 굉장히 걱정이 많은 그런 시점에 새 정부가 출범을 했는데 이 새 정부는 사실 탄핵 때문에 인수위도 없이 출범한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많은 국민들이 어찌 됐건 간에 새 정부가 잘 가기를 원하는 마음이 가득하십니다. 그러니 정부 출범 초기에는 원래 국민들이 그렇게 정부를 밀어주려는 마음이 많은데 특히 이번 정부는 그게 많거든요. 그러니 이런 정부 출범 초기에는 야당이 역할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야당의 당대표가 된다는 것 자체가 참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쓴잔이라고 말씀을 드렸고요. 그다음에 처음에 야당이 과거에는 하나였잖아요. 지금은 여러 개로 나눠져 있고 그 안에서 보수 기치를 내걸고 있는 야당도 또 복수가 있기 때문에 이 안에서 또 여당과의 선명성, 기점도 있어야 하지만 보수 안에서 또 야당끼리도 경쟁해야 하는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구도죠. 그리고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고요. 이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는 게 이렇게 어려운 지방선거가 있었나 할 만큼 어려운 국면입니다. 그래서 당대표가 되는 사람에게는 누가 되든지 간에 쓴잔이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 쓴잔, 제대로 마시게 될지 한번 관심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혜훈> 감사합니다.
◇ 정관용> 바른정당의 이혜훈 의원이었습니다.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CBS 시사자키 페이스북 페이지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