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14시간여 검찰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13일 새벽 귀가했다. 검찰은 그동안의 보강수사 결과를 토대로 정씨 구속영장의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씨는 이날 오전 0시45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섰다. 조사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씨는 아무런 답변 없이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검찰청사 밖으로 나갔다.
검찰은 지난 3일 이화여대 등 학사비리(업무방해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구속영장 기각으로 석방된 정씨를 9일 만인 전날 소환 조사했다.
오전 9시30분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정씨는 10시를 넘겨 조사실로 들어갔다. 정씨는 조사실로 들어가면서 맞딱뜨린 취재진에게 "오늘 조사받을 혐의는 모른다. 허락되면 어머니를 면회하겠다"는 말만 하고 황급히 이동했다.
이번 조사에서 정씨는 기존 혐의 외에 외국환거래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해외도피 과정에서 저지른 범죄 혐의에 대해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체류 중 삼성의 승마지원 관련 자금 수수 등도 집중 조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하지만 각종 혐의에 대해 '모두 어머니가 한 일'이라는 등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씨 조사를 앞두고 전남편, 마필관리사, 아들 보모 등 주변인을 잇따라 참고인 조사하는 등 보강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정씨 조사 결과를 비롯한 보강수사를 모두 완료한 뒤 구속영장 재청구나 불구속 기소 등 정씨 사법처리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