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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카타르의 모래바람을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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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잡을 수 있겠지?" 슈틸리케호가 14일 카타르를 만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벼랑 끝에 몰린 슈틸리케호가 카타르를 만난다. 한국 축구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7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한국은 4승1무2패 승점 13점 2위에 올라있다. 1위 이란(승점 17점)과 격차는 어느덧 4점 차.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과 격차는 1점 차에 불과하다. 자칫 이란-우즈베키스탄전(13일)과 카타르전 결과에 따라 3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벼랑 끝이다.

◇원정 무승 징크스…이라크 평가전 졸전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 우위다.

카타르는 1승1무5패 승점 4점으로 A조 최하위다. 사실상 본선 직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역시 한국이 43위로 카타르(88위)보다 높다.

원정이라는 점은 반갑지 않다. 한국은 A조 2위에 올라있지만, 앞선 원정 3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시리아 원정 무승부가 유일한 승점이다. 이란 원정과 중국 원정에서는 패배의 쓴 잔을 마시고 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정이 끝난 해외파와 잠시 일정이 중단된 K리거 등 12명을 대상으로 출퇴근 소집까지 강행하면서 카타르전을 준비했다. 지난 3일 UAE로 날아가 중동 적응 훈련을 개시했다.

하지만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졸전을 펼쳤다.

한국은 8일 UAE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유효슈팅이 하나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최악의 경기였다.

이라크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다. 그런 이라크를 상대로 스리백을 써 비난의 목소리가 컸다. 게다가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점유율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공격이 날카롭지 못했다.

카타르 역시 이라크와 비슷한 스타일로 한국전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 흔히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선 수비 후 역습이다. 이라크전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카타르의 모래바람을 뚫기 어렵다.

그나마 카타르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이 희소식이다. 소리아는 한국과 3차전에서 1골과 함께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월드컵 향한 또 다른 변수 이란-우즈베스키탄전

한국-카타르전에 앞서 13일 새벽에는 이란에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의 눈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경기다.

한국으로서는 이란이 이기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란은 우즈베키스탄을 잡으면 승점 20점이 된다. 한국전을 포함해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러시아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한국과 9차전에서 100% 전력을 기울일 이유가 없다.

한국은 카타르를 잡는다면 3위 우즈베키스탄과 격차는 승점 4점까지 벌어진다. 이어 이란과 9차전까지 이긴다면 우즈베키스탄과 최종 10차전을 치르기 전에 월드컵 출전을 확정할 수도 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이 이기면 말 그대로 끝까지 가야 한다.

한국이 카타르를 잡으면 이란이 승점 17점, 한국이 승점 16점, 우즈베키스탄이 승점 15점이 된다. 이란도 한국전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한국 역시 이란, 우즈베키스탄을 모두 치르고 나서야 월드컵행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한국이 카타르에게 질 경우에는 순위가 바뀌어 버린다. 우즈베키스탄과 2점 차가 되면서 월드컵 티켓은 더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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