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계의 큰 스승으로 꼽히는 여해(如海) 강원용 목사(1917∼2006·사진)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여해문화제가 9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강원용 목사 평전 시리즈’ 출간 기념행사와 제1회 여해상 시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강 목사는 일제강점기인 1917년 10월 30일 함경남도 이원군에서 출생했다. 강 목사는 1931년 개신교에 입교했고 1935년 만주 북간도 용정중학교에서 윤동주 시인, 문익환 목사 등과 교우했다. 이 무렵 은진중학교 교사였던 김재준 목사를 만나 개신교 신앙에 눈을 떴다.
강 목사는 1945년 12월 김 목사와 함께 야고보교회(경동교회)를 설립했다. 복음의 실천과 행동을 중시한 그는 광복과 분단, 전쟁과 가난, 혁명과 독재정권의 격변기에서 소외된 자를 보듬으며 살아가며 교회연합과 일치 운동, 종교 간 화해와 민주화 운동 등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여해상 운영위원회는 “여해상은 강 목사가 이 땅에 구현하고자 했던 인간화와 평화의 가치를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나 기관에 수여하는 상”이라고 밝혔다. 제1회 여해상 본상 수상자는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이부영)가 선정됐고, 특별상은 노베르트 한스 클라인 목사와 한송죽 경동교회 전도사가 받게 됐다.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독일 출신의 노베르트 한스 클라인 목사는 1965년 재단법인 여해와함께의 전신인 크리스찬아카데미의 설립 과정과 발전에 공헌했으며 독일 교회와 한국 교회의 가교로 한국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해 봉사했다. 한 전도사는 1976년 경동교회에 부임해 2000년 은퇴하기까지 25년 동안 예수님의 제자다운 올바른 삶을 살고자 했으며 기독교 복음 전파에 일생을 헌신했다.
종교 지도자이자 평화 운동가인 여해(如海) 강원용(1917∼2006) 목사 평전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됐다. 강 목사의 활동을 목회와 사회운동, 방송 등 세 분야로 나눠 각각 『여해 강원용 목사 평전』 『강원용 인간화의 길 평화의 길』 『강원용과 한국 방송』(한길사) 등 세 권의 책에 담았다.
『여해 강원용 목사 평전』은 원로 신학자인 박근원 한신대 명예교수가 맡아 “격동의 시대를 산 복음 증언의 선두주자”로서의 강 목사를 그렸다.
정치학자 박명림ㆍ장훈각 연세대 교수가 쓴 『강원용 인간화의 길 평화의 길』은 여해가 평생 펼친 평화와 상생 운동에 촛점을 맞췄다. 책은 강 목사의 사회참여활동 기본 원칙으로 ‘중간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Between and Beyond’)’와 ‘제3지대’ 등을 꼽으며 “강원용은 현실 속에서 양극단을 화해시키려 부단히 노력했으며(Between), 이 둘을 뛰어넘는 가치관을 제시하는 일에 전력을 다했다(Beyond)”고 분석했다.
방송 분야 평전 『강원용과 한국 방송』 집필에는 이경자 전 경희대 부총장, 강대인 전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 정윤식 강원대 교수, 홍기선 고려대 명예교수 등 네 명의 언론학자가 힘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