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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김미화, '여성혐오' 논란 탁현민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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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성근과 개그우먼 김미화 (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윤창원 기자)

 

배우 문성근, 개그우먼 김미화가 '남자마음설명서'라는 저서에서 여성비하·여성혐오적인 시각을 드러내 논란이 된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내정자를 옹호하고 나섰다.

문성근은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탁현민이 수고 많다. 국가 기념일 행사에 감동하는 이들이 많은건 물론 문대통령님의 인품 덕이지만, 한 편 '공연 기획·연출가'의 말랑말랑한 뇌가 기여한 점도 인정해야한다. 그가 흔들리지 않고 잘 활동하도록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썼다.

김미화는 9일 트위터에 "십 년 전에 쓴 책 내용이 '여혐' 아니냐며 비난받는 탁현민 씨. 출간 이후 그가 여성들을 위해 여성재단, 여성단체연합의 행사 기획 연출로 기여해 온 사실을 홍보대사로서 봐온 나로서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에게 십 년 전 일로 회초리를 들었다면 이후 십 년도 냉정하게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남자마음설명서'라는 책으로 '여성비하', '여성혐오' 논란을 빚는 탁 내정자에 대한 비난 여론을 완화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문성근은 여성혐오 논란을 언급하지 않은 채 "흔들리지 말"기를 기원했고, 김미화는 탁 내정자가 십 년 동안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탁현민 '남자마음설명서'는 왜 '여혐'으로 비판받나

이번에 문제가 된 '남자마음설명서'는 2007년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은 '끌린다, 이 여자', '하고 싶다, 이 여자' 등 여성을 7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남자들이 연애를 꿈꾸거나 싫어하는 여자에 대해 쓰고 있다.

탁 내정자는 "허리를 숙였을 때 젖무덤이 보이는 여자", 뒤태가 아름다운 여자"가 '끌리는 여자'라고 쓰는가 하면, 콘돔 사용이 "한 차원 높은 정서적 교감"을 방해하니 "안전한 콘돔과 열정적인 분위기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주장했다. 피임을 하지 않아 '임신'한 것을 '사고'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내정자와 그가 2007년 출간한 '남자사용설명서'

 

과거의 '여혐' 출판물이 재조명되면서 자질 논란이 불거지자 탁 내정자는 지난달 26일 "2007년 제가 썼던 '남자마음설명서'의 글로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 당시 저의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현재 저의 가치관은 달라졌지만 당시의 그릇된 사고와 언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면서 "과거의 생각을 책으로 남기고 대중에 영향을 미치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신중하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 야4당, 입 모아 탁현민 내정 비판

그럼에도 비판 여론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3일 후인 지난달 29일, 야4당은 일제히 탁 내정자 기용을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은 "탁 행정관의 청와대 근무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남자사용설명서가 아니라 여성비하 발언 모음집 수준"이라며 "탁 행정관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상식"이라고 전했다.

조영희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성을 폄하하고 모욕하는 것도 모자라 여성을 단순한 성적 노리개로 여기는 듯한 태도는 공직자로서 자격 미달"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 여성단체들에 묻고 싶다. 대국민 여성혐오, 여성비하 발언 모음집을 출간한 탁 전 교수가 청와대 행정관에 발탁된 것과 관련해 분노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반문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는 등 거론하기조차 저급한 문장들은 명백히 성폭력적이고 문재인 정부가 내건 가치와 정면으로 반하는 자격미달 인사"라며 "문재인 정부의 5대 인사원칙에 성차별적 인사를 배제하는 방안을 포함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도 탁 내정자도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 시간만 흐르고 있다. 탁 내정자는 지난 6일 진행된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도 나타나 행사 관리 등 업무를 수행했다.

탁 내정자는 공연기획 관련 활동을 오랫동안 해 온 인물이다. 공익문화기획센터, 오마이뉴스에서 문화사업팀장을 지냈고 성공회대와 한양대에서 각각 신문방송학,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를 맡았다.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이 히말라야로 트레킹을 갔을 때 동행한 측근으로 지난달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에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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