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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예배 정신 담은 첫 개신교회당 '토르가우 하르텐펠스성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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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은혜 베푸는 자리"

[앵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CBS와 기독교한국루터회가 마련한 루터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공동기획, 오늘은 종교개혁이 남긴 예배의 정신을 살펴봅니다.

루터가 종교개혁 운동 당시, 직접 설계하고 헌당예배를 드린 교회가 있는데요. 개신교회 첫 건축물로 알려진 토르가우 교회를 소개합니다. 독일 현지에서 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일 북서부 작센 주에 자리한 소도시 토르가우. 엘베강 연안과 맞닿아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토르가우는 전쟁의 역사로 유명합니다. 1760년 유럽의 7년 전쟁에서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의 격전지였고, 2차 세계대전 말 미국과 소련이 독일의 분단을 결정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루터 종교개혁의 소중한 유산이 남아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토르가우 하르텐펠스성 안에 자리한 교회. 교회임을 알리는 십자가나 첨탑이 없어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치형 입구 주위에는 십자가 신학을 강조해 예수의 수난과 십자가 사건을 새겨 넣었습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중세교회를 장식하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나 화려한 조각 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예배당 앞쪽에 성찬을 위한 제단과 제대, 세례수를 담아두는 세례대가 배치됐고,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말씀 등 종교개혁 3대 가치를 담은 조각이 새겨진 설교대만이 눈에 띕니다.

[원종호 목사 / 기독교한국루터회 종교개혁 500주년기념사업국장]
"이 교회 안에 들어오면 우리가 주목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하는 설교대와 (성찬을 위한) 제대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토르가우 하르텐펠스성 교회를 연구한 홍경만 목사는 루터가 임종하기 2년 전인 1544년에 이 교회를 세웠다면서, 다분히 의도적인 건축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세교회 예배를 개혁하려 한 루터는 하나님을 향해 끊임없이 무언가 바쳐야 하는 제사주의적 예배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을 받으러 오는 인간의 응답으로서 예배를 이해했습니다

하르텐펠스성교회에는 이같은 루터의 예배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겁니다.

[홍경만 목사 / 루터대 교회사]
"우리 인간이 구원을 받고 의로워지는데는 우리 인간이 하나님을 만족케 해드리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만족하게 해주시는 거다. 그래서 여기에도 오직 은총만이라고 하는 원리를 적용하는데요."

교회의 외형과 장식을 배제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자리로서의 예배를 강조한 루터의 교회.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되새겨야 할 루터의 가르침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이우권, 편집 서원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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