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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만에 매출 '1조' 증발…기약없는 中, 애타는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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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해제 '김칫국', 내달 한·중정상회담까지 '볼모' 처지 지속

롯데그룹은 사드부지 제공으로 중국 사드 보복의 주된 표적이 됐다.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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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이다. 하루하루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한 롯데그룹 관계자의 토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잔뜩 높아졌던 사드 제재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부지 제공 계약 체결 이후 사드 보복의 표적이 됐다. 중국내 롯데마트 점포의 90%가 영업정지와 롯데불매운동으로 4개월째 문을 닫고 있고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고객은 40% 넘게 줄었다.

지난 3개월간 롯데그룹의 중국 관련 매출 손실은 롯데마트 3000억 원, 롯데면세점 4000억 원 등 약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TGI프라이데이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리아의 지난해 매출(1조 1249억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 불과 3개월만에 증발한 것이다.

여전히 한산한 7일 오전 롯데면세점 소공점. (사진=정재훈 기자)

 

한국관광금지령이 내리기 전인 지난 3월7일 롯데면세점 소공점 풍경. (사진=정재훈 기자/자료사진)

 

그럼에도 롯데는 중국사업 유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최근 이마트의 중국 완전철수 선언 이후 중국 언론 등에서 제기된 철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와는 달리 중국 마트 체인점 ‘타임스’를 인수한데다 중국 투자 규모도 비교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롯데는 1994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24개 계열사가 중국에 진출해 총 10조원을 투자했으며 연 매출은 3조2000억 원에 달한다.

이해찬 중국특사가 지난달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베이징 공동취재단)

 

하지만 한계가 점차 가까워지는 형국이다.

지난 3월말 증자와 예금담보 제공으로 긴급 수혈한 롯데마트 운영자금 3000억 원은 바닥이 보이고 있다. 3조 원이 투입되는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도 테마파크 롯데월드 선양이 7개월째 공사가 중단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달 10일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롯데는 사드 보복 국면 해결에 기대를 걸었다. 한중 정상간 전화통화에 이어 곧바로 대통령 중국특사가 파견되는 등 양국간 해빙 모드가 조성되면서 희망은 급속도로 커졌다.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등 홈페이지 접속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롯데' 검색이 재개됐다. 국내 기업의 사드 보복 피해 신고도 사라졌다.

분위기는 좋아진 것이 분명하지만 그 뿐이다. 사드 보복의 상징인 한국관광 금지령과 롯데마트 영업정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영업재개를 위한 롯데마트의 현장 점검 요청에도 중국 당국은 '기다리라'는 말뿐. 영업정지는 계속 연장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언론에선 사드 보복이 곧 풀릴 것처럼 김칫국을 마셨지만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되도록 실제로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사드 보복이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한중 양국간 한중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롯데는 협상용 '볼모' 처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이해찬 특사에게 "일방적인 사드 배치 결정"에 서운함을 표시하며 사드 배치 철회를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정상이 처음 얼굴을 맞대고 사드 문제를 논의할 정상회담은 다음달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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