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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WWDC 2017 '빅 체인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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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진행되는 애플의 연중 최대 행사인 WWDC 2017 개막이 임박했다. 한국시간으로 6일 새벽 2시 시작하는 이번 WWDC는 그 어느때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기술정보 매체들은 애플 특유의 신비주의 전략을 강조하며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가장 집중되는 플랫폼은 스마트 스피커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진 인공지능 음성 비서 시리(Siri)와 올 하반기 출시될 모바일 운영체제 iOS11, 탄생 10주년 기대작 아이폰8, 맥OS 및 애플TV, 새로운 버전이 기대되는 맥북과 아이패드, 그리고 업계 초유의 관심사인 증강현실(AR) 안경이다.

이 외에도 화상통화인 페이스타임이 최대 5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업데이트 하고, 스포티파이와 같은 모바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에 유튜브처럼 새로운 동영상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불편해 했던 배터리 성능 향상과 함께 눈을 보호하는 '다크 모드(Dark Mode)' 공개에 대한 기대감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WWDC는 새롭게 진화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인공지능 음성 비서 '시리'를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 스피커 하드웨어 제품을 처음으로 소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개발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시리 스마트 스피커: 36개국 21개 언어 지원

애플이 가장 먼저 내놓은 음성 비서 시리는 뒤늦게 뛰어든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에 비해 자연스러운 음성 인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약 12000가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에 비해 작업 수행 능력은 크게 뒤쳐진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애플의 완벽주의와 폐쇄적 플랫폼 지향주의 때문이다.

애플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주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시리를 탑재한 새로운 하드웨어 제품인 스마트 스피커 생산에 들어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이번 WWDC에서 그간의 관례를 깨고 하드웨어 제품을 공개할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시리는 영어 등 2~8개 이내인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보다 월등히 많은 36개국 21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어 범용성 면에서 시장 확대 가능성이 유리하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아마존 스킬 스토어(Skill Store)의 경우 개발자들이 알렉사의 다양한 기능 소스를 업데이트 하고 아마존 에코 사용자가 자유롭게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지만 무료여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반면 애플은 개발자와 70/30으로 수익을 나누는 수익 공유 정책을 갖고 있어 호흥도가 높다. 더군다나 전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OS) 점유율이 80%를 넘어서는 안드로이드보다 20% 수준인 앱스토어의 수익이 더 압도적이다. 이때문에 개발자들은 시리 스마트 스피커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 스피커는 알렉사보다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 기반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사를 이용하려면 'Ask'나 'Tell'과 같은 기계적인 명령어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지만 시리는 "공항에 차를 타고 가고 싶어" 또는 "차좀 예약 해줘"라고 하면 우버나 리프트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 앱을 열어 여행 예약을 시작한다. 보다 자연스러운 언어 사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시리 스피커에 가상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을 적용해 다른 스마트 스피커와의 차별화에도 중점을 뒀다는 분석이다.

이미 구글과 아마존이 음성 비서 플랫폼에서 공격적인 경쟁자로 급부상한만큼 애플이 시장 방어 차원에서라도 이번 WWDC에서 공개하기는 어렵겠지만 스마트 스피커를 이르면 연내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차세대 콘텐츠 강화: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애플은 여러차례 증강현실(AR)에 대한 기대감을 밝혀왔다. AR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담아내는 일이다.

AR 안경을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지만 스마트폰과 달리 AR 안경은 앞으로 1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글래스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는 앞서 개발됐지만 구글은 최종 단계에서 포기했고, 홀로렌즈는 일반 소비자용으로는 당분간 출시되지 않는다.

기술 예측 전문가 로버트 스코블(Robert Scoble)은 애플 '증강현실 안경' 출시가 2017년 중반에서 2018년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팀 쿡 CEO는 지난해 증강현실 스타트업 매직리프(Magic Leap)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고 증강현실(AR)에 대해 "스마트폰만큼 크게 성장할 기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은 플라이비미디어(FlyByMedia)와 메타이오(Metaio)와 같은 증강현실 스타트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특수 카메라 개발 그룹에 통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에 연결할 수 있고 영화나 지도를 투사해주는 스마트 AR 안경과 3D 카메라를 개발을 위해 애플 핵심 엔지니어를 집중 배치하고 돌비와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가상현실(VR) 헤드셋 오큘러스, 마이크로소프트의 AR 안경 홀로렌즈 개발 인력과 할리우드 디지털 효과 전문가 등을 대거 영입했다.

규모가 수백명에 이르는 'AR 팀'은 오디오 및 비디오 기술 업체인 돌비의 하드웨어 및 신기술 그룹을 이끌었던 임원 출신 마이크 로크웰을 책임자로, 애플워치 개발에 참여했던 플레처 로스코프와 오디오 포맷 회사 THX 출신 톰린슨 홀먼, 아마존의 가상현실 플랫폼을 이끌던 엔지니어 코디 화이트, 오큘러스에 있던 유리 페트로프, 홀로렌즈와 구글어스에서 일했던 아비 바르지브 등이 포함됐다.

뉴질랜드 웰링턴에 기반을 둔 킹콩, 아바타 등의 할리우드 대작 영화의 특수효과를 맡았던 웨타디지털의 주요 인력도 영입했다.

애플이 최근 1년 이상 헤드 마운트 웨어러블(머리 착용식) 기기 개발 가능성을 모색해온 만큼 증강현실 안경 개발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애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애플 아이폰 제작 업체인 폭스콘 내부 관계자가 정보기술 매체 레딧(Reddit)을 통해 '애플 미러쉐이드(Apple Mirrorshades)'라고 불리는 애플 커넥티드 아이웨어의 존재를 알리기도 했다.

벤처 캐피털인 루프 벤처스(Loup Ventures)의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진 먼스터(Gene Munster)는 "애플이 iOS 11을 발표하고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새로운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이번 WWDC에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에 대한 전략을 어떻게 할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새로운 iOS 11과 워치OS 4

애플의 모바일 인터페이스의 새 버전 iOS 11에 스포티파이(Spotify)와 같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인 애플 뮤직에거 새로운 비디오 기능이 포함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또, 애플의 화상 채팅 서비스인 페이스타임(FaceTime)에는 최대 5 명의 사용자와 동시에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가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의 숙제인 배터리 향상과 눈을 보호하는 '다크 모드(Dark Mode)'도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워치OS 4에는 이전보다 정확성이 높아진 건강 진단 시스템이 탑재될 전망이다. 신규 버전에는 혈당 측정, 수면 추적 등 기능 업데이트와 함께 새로운 디자인이 공개될 지도 주목되고 있다. 애플은 핀란드 수면 센서 스타트업인 베딧을 최근 인수하며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 맥OS 및 애플 TV, 그리고 맥북과 아이패드

데스크톱과 TV 플랫폼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새로 발표될 맥OS 10.13은 파일 관리 및 비디오 테이프 제어 기능이 업그레이드 되고 애플TV OS 11에서는 스트리밍 채널 통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현재 최신 칩보다 최대 20% 성능이 향상된 인텔의 최신 'Kaby Lake' 프로세서를 통합한 새로운 최고급 맥북 프로 모델을 발표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GI증권 애널리스트인 밍치 궈는 애플이 새로운 10.5 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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