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유엔의 대북제재와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태도를 문제 삼아 대북 인도지원단체들의 방북을 거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민간 대북지원단체들의 대북접촉이 연이어 승인되면서 훈풍을 맞을 것으로 기대됐던 남북 교류가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일 이뤄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와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태도를 이유로 관련 단체들의 방북을 불허했다.
한 단체 관계자는 "이번 주 예정했던 말라리아 방역물자 반출과 우리측 대표단의 방북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이런 내용을 담은 팩스와 이메일을 관련 단체들에 전달하며 추후 다시 협의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당초 7,8일쯤 경의선 육로를 통해 개성으로 말라리아 방역 물자를 전달할 계획이었다.
또 오는 10일쯤 방북단을 보내 평양에서 추가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달 26일 이 단체에 대북 말라리아 방역물자 지원을 위한 대북접촉을 승인했다. 지금까지 대북접촉을 허가받은 단체는 모두 15곳이다.
북한이 방북을 거부하면서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다른 인도지원 단체들의 사업도 당분간 추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