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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무전여행 '오지의 마법사', 네팔인들의 '행복'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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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 현장]

MBC 새 파일럿 예능 '오지의 마법사' 제작발표회가 5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니엘, 김수로, 엄기준(불참해서 모형으로 대신했다), 최민용, 김태원, 윤정수 (사진=이한형 기자)

 

당초 김준현 PD와 작가들은 '편하고 우아하고 세련미 넘치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결과물은 180도 달랐다. 여행 예능도 쉽지 않은데 72시간 내로 집에 돌아와야 하는 미션에 '무전여행'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얼핏 보면 유명한 동화 '오즈의 마법사'로 착각할 수 있는 '오지의 마법사'는 '오지'에 떨어진 출연진의 '마법 같은 순간'을 담아내는 판타지 성장 버라이어티다. 첫 여행지는 바로 네팔. 김수로, 엄기준, 니엘, 김태원, 최민용, 윤정수 등 6명의 오지 초보 여행가가 경험한 '네팔'은 어떨까.

5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새 파일럿 예능 '오지의 마법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엄기준을 제외한 김수로, 니엘, 김태원, 최민용, 윤정수 5인 멤버와 김준현 PD가 참석했다.

김 PD는 "편하고 우아하고 세련미 넘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했는데 와일드하고 선뜻 캐스팅하기 힘들고 제작과정도 쉽지 않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버렸다"면서도 "저희는 촬영을 갔다와서 다음 촬영을 언제 갈 수 있을지 굉장히 기다리게 됐다"고 밝혔다.

첫 여행지를 네팔로 정한 이유는 그곳이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김 PD는 물질적 혜택에서 벗어날수록 행복지수가 높은 것에 의문점을 품고 네팔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팔인들의 행복지수를 조금이나마 우리나라 시청자 분들께 나눠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김태원,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두 번이나 사과했던 이유

'오지의 마법사'는 6명의 출연진이 A팀과 B팀으로 나뉘어 여행을 한다. 김수로, 엄기준, 니엘이 A팀을, 김태원, 최민용, 윤정수가 B팀을 이뤘다.

김수로는 "무조건 할 수밖에 없는 사람에게 (섭외) 전화가 왔다. ('오지의 마법사') 작가님이 '진짜사나이' 작가님"이라며 "즐겁고 행복하게 여행할 줄 알았는데 정말 고생을 하니까 '이 고생이 TV에 안 보이면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녀오고 나서 일주일 지나니까 또 같이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니엘은 "저랑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형들이어서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막상 갔을 때는 제 눈높이에 맞춰주셔서 너무 즐거웠다. 저희 팀 형들하고는 오지에 가서 굉장히 많이 가까워지는 계기가 돼서 좋았다"며 "여러분들도 재밌게 보시고 행복지수가 많이 올라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민용은 김 PD가 섭외를 할 때 네팔의 아름다운 풍광은 상세하게 설명하면서도 네팔인들의 그 행복한 눈빛은 잘 묘사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기획의도는 지혜, 용기, 마음 3가지를 얻어오는 거였는데 큰 마음과 용기를 얻고 왔다. 아름다운 여행이었다"고 회상했다.

김태원은 김 PD의 말처럼 '굉장히 우아한 여행'이라는 설명을 듣고 출연을 확정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비행기 안에서야 프로그램명이 '오즈의 마법사'가 아닌 '오지의 마법사'라는 것도 알게 됐다고.

김태원은 "촬영할 때 그 누구보다 투덜거리는 스타일의 인물인데 갔다오고 나서 생각하니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더라. 집에 잘 안 나오는 제게는 럭키한 방송이 아니었나 싶다"며 "에베레스트를 태어나서 처음 봤는데 저는 거의 신을 본 느낌일 정도로 높이와 웅장함에 반했다. 제가 만드는 음악의 스케일이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태원 곁에서 그를 보살피는 역할을 전담했던 윤정수는 "저희가 눈으로 본 것을 제작진이 화려한 기술로 방송으로 표현해 줄 거라고 본다"며 "요즘 같이 각박한 시대에 가볍게 웃으면서도 다큐의 장관을 보는 느낌으로 즐기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지의 마법사'의 김준현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

 

김태원은 또한 이 자리에서 사과할 것이 있다며 촬영 당시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매일 밤 카메라가 꺼지면 PD님께 굉장히 짜증을 냈다. 여성 PD님이 눈물까지 흘리실 정도로… 너무 죄송했다. 은인 같은 분인데. 그만큼 힘들어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니엘 씨를 촬영 마지막날까지 이름을 못 외웠다. 나얼, 니얼, 이런 식으로 불렀고 틴탑도 탑틴이라고 불렀다. 방송 보시고 틴탑 팬들께서 오해 안하셨으면 좋겠다. 제가 그쪽(이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그랬다"고 전했다.

여행 예능의 홍수 속에 '오지의 마법사'가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지 묻는 질문에 김 PD는 "경치도 물론 아름답지만 오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고 답했다.

김 PD는 "때묻지 않은 환경에서 누구를 봐도 반가워하고 의심하지 않고 자신의 것을 나눠주는, 예전에는 저희도 갖고 있었던 것 같은 감정과 가치를 갖고 계신 분들을 만나면 (출연진과) 어떤 화학작용이 일어날까 궁금했다. 단지 관광, 구경이 아니라 그분들의 삶에 가깝게 접근하고 도움을 청하고 그분들이 우리 여정에서 없어서는 안될 사람들이 된다면 어떨까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예능 판타지 MBC '오지의 마법사'는 파일럿으로 4부작 편성됐다. 오늘(5일) 오후 11시 10분에 첫 방송이, 오는 17일, 24일, 내달 1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에 2~4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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