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 : 이미지와 함께 읽는 교양서'의 저자 이상영 교수는 사진과 현대미술을 전공했다.
그는 이 책『인간의 조건』을 독자들이 소설을 통해 명화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황금색 장식의 화려함 속에 드리워진 죽음의 공포와 잔인함 그리고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관능과 쾌락이 섞여 있는 클림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왠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기분이 상쾌하지 않아. 하지만 그 어색함이 오히려 존재를 자각하게 하는 측면이 있거든. 태어나는 순간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는 필연적으로 끊임없이 번식행위를 갈망하고 있는지도 몰라.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이미지인 셈이지. 결론적으로 저 작품의 배경에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 ‘에로스(쾌락 원칙)와 타나토스(죽음 충동)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주장한 논제와 깊은 관련이 있어.”
독자들이 무심코 보는 see의 영역에서부터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는 look, 세심하고 주의 깊게 관찰하는 watch, 마지막으로 감동 받기 위해 음미하고 감상하는 appreciation까지의 단계를 잊지 않는다면, 전문가 못지않은 심미안을 갖게 되지 않을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문자로는 전할 수 없는 이미지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이상영 지음 | 지식과감성 | 15,000원
'그랜드 아트 투어 : 유럽 4대 미술 축제와 신생 미술관까지 아주 특별한 미술 여행'의 저자 이은화는 미술가, 평론가, 독립 큐레이터, 칼럼니스트 등 미술과 관계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 전도사’이자 미술관에 대해 강의하고 책을 쓰는 ‘뮤지엄 스토리텔러'이다.
저자는 이 책『그랜드 아트 투어』에서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그랜드 투어의 해를 맞아 유럽을 대표하는 4대 미술 축제를 소개한다.
이들 행사가 열리는 도시를 중심으로 인접한 도시나 국가의 신생 미술관들도 함께 안내한다.
직접 발로 뛰어 얻어낸 생생한 경험담과 값진 정보들을 친절하게 풀어놓아 독자들이 그랜드 투어의 여정을 밟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은화 지음 | 아트북스 | 17,000원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 아픈 아이를 둔 엄마의 행복한 고백'의 저자 황수빈 씨는 갑자기 난치성 간질을 않게된 아이의 엄마다.
자신과 이 책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에서 가족이 겪은 심리적 변화와 삶의 변화 과정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아이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숭고한 모정을 내세우지 않는다.
아이의 병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병으로 인해 변해가는 아이를 인정할 수 없어서 몸부림치고, 무작정 아이를 낳은 자신을 책망하는 동시에, 원인과 치료법을 특정하지 못하는 의사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러고 난 뒤에야 예상치 못한 반전처럼 현실을 인정하고 행복해진 아이와 엄마를 묘사한다.
"엄마의 존재만으로 아이의 치유는 시작된다. 사랑만큼 잘 듣는 명약은 없으리라."
여전히 아이는 투병 중이지만 이제는 더없이 행복한 한 가족이 역경으로 힘겨워하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황수빈 지음 | 마음의숲 | 13,000원
'검은 태양 : 사거리의 거북이'는 일제시대 위안부였던 할머니들의 빼앗긴 날들을 이야기로 담아 나지막이 들려준다.
저자는 이 책『검은 태양』에서 위안부로 끌려가 암흑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은주와 같은 시기, 731부대에서 일하며 괴로워하던 일본 청년 미오의 이야기다.
731부대에서 자행한 잔인한 실험에 가담하면서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괴로워하던 미오는 은주를 통해 731부대의 잔인한 실상을 알리려 한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미오는 그동안 외면하고 살았던 한국의 소녀상을 찾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맨발에 까치발을 든 채 앉아 있는 단발머리 은주와 조우한다.
그 시절이 왜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지, 그 작은 소녀상을 왜 지켜내야 하는지, 독자의 응답을 기다린다.
장경선 지음 | 장경혜 그림 | 청어람주니어 | 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