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첫 방송된 tvN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고 신비한 잡학사전' (사진='알쓸신잡' 홈페이지)
"기존 예능이 눈이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이라면 '알쓸신잡'은 뇌가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었다. (…) '뜬금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어제도 시사를 하고 왔는데 진짜 재미있다."tvN 예능의 '트레이드마크'이자 변함없는 '흥행 보증수표' 나영석 PD의 신작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은 나 PD의 장담대로 '재미있었다'. 각자 정통한 분야가 있는 지식인들이 얼마나 맛깔난 수다를 선보이는지가 프로그램의 성공 관건이었는데, 첫 방송에서부터 그 저력을 과시했다.
'알쓸신잡'은 분야를 넘나드는 잡학박사들이 국내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쳐 딱히 쓸데는 없지만 알아두면 흥이 나는 신비한 '수다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잡학박사 유시민, 수다박사 유희열, 문학박사 김영하, 과학박사 정재승, 미식박사 황교익 다섯 명의 남자들이 펼치는 수다의 폭은 넓고 깊었다.
임진왜란과 이순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서도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일본과 조선에서의 '전쟁' 개념이 달라 일본이 임진왜란에서 패했다는 진단에서부터, 역사적 인물인 이순신 장군이 왜 오랫동안 사랑받는지 문학 캐릭터로 분석하는 시도가 있었고, 이순신 장군이 살아 생전에 내뱉은 숨이 어느 정도였을지를 가늠해 현재도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지 따져보는 식이었다.
뿐만 아니라 시인 백석의 사랑 이야기, 과학적으로 '첫눈에 반하는 상황'이 가능한지, 유시민 작가의 소개팅 이야기, 사피오 섹슈얼(똑똑하거나 지혜로운 사람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 등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 번 물꼬가 트이면 좀처럼 멈추지 않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프로그램을 가득 채웠다. 나 PD는 그동안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시리즈, '윤식당' 등 여행 예능에서 발휘해 온 신공을 살려 '눈이 즐거운' 볼거리도 선사했다. 첫 여행지 통영에서 볼 수 있는 도다리회, 멍게비빔밥 등 음식에서부터 아름다운 다도해 풍광을 비쳤다.
시청률 집계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일 방송된 '알쓸신잡' 1회는 유료플랫폼 기준 5.39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알쓸신잡'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