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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에 미쳤다' 최태웅 감독, 장충체육관에 나타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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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그 직관 위해 다음 주에는 일본 원정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왼쪽)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017 월드리그가 열리는 서울 장충체육관을 찾아 세계배구의 흐름과 대표팀에 차출된 소속 선수의 몸 상태를 직접 확인했다. 장충체육관=오해원기자

 

역시 ‘배구에 미친 남자’다웠다.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가 개막한 2일 서울 장충체육관. 평일 낮에 열린 슬로베니아와 핀란드의 경기는 적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졌다.

이날 경기장 관중석에는 익숙한 모습의 배구팬 한 명이 눈에 띄었다. 그는 바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었다. 그는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리기 한참 전부터 경기장을 찾아와 배구를 지켜봤다.

관중석에서 만난 최태웅 감독은 멋쩍은 듯 연신 미소를 지었다. 연고지 천안에 위치한 선수단 훈련장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오전 훈련을 진행한 최태웅 감독은 경기 시간을 맞춰 부랴부랴 서울로 향했다. 그리고는 슬로베니아와 핀란드의 경기 시작에 맞춰 관중석에 자리를 잡았다.

최태웅 감독은 비시즌에 선진 배구를 익히기 위해 사비를 들여 유럽으로 경기를 보러 갈 정도로 ‘배구에 미친 남자’다. 최태웅 감독은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의 월드리그 2그룹 3주차 네덜란드 원정도 보러 가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네덜란드는 너무 멀어서 2주차 일본 원정만 가려고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최태웅 감독은 송병일 코치와 함께 슬로베니아-핀란드의 경기에 이어 한국과 체코의 경기까지 모두 지켜볼 예정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김호철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박주형과 노재욱, 이시우, 신영석까지 총 4명의 현대캐피탈 선수를 소집했다.

그런 최태웅 감독의 지척에는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있었다. 그 역시 월드리그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월드리그가 열리는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국제 배구계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던 그는 슬로베니아, 핀란드의 감독뿐 아니라 FIVB의 많은 관계자와 반갑게 인사도 나눴다.

박기원 감독은 진상헌과 정지석이 대표팀에 소집돼 그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설명했지만 그의 눈은 슬로베니아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리그에 출전하는 미차 가스파리니에 고정되어 있었다. 가스파리니는 이날 경기에서 10득점하며 슬로베니아의 3-1(25-22 25-15 22-25 25-23)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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