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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가족 '깨알 요청'에 문 대통령 '격한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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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우리 집안에도 심하게 치매 앓은 어르신 있어"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서울 세곡동에 있는 치매환자 요양병원인 '서울요양원'을 찾아 치매 환자 가족들과 봉사자, 요양원 직원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치매환자 가족들이 쏟아낸 애로사항에 고개를 끄덕이며 '치매국가책임제'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곡동에 있는 치매환자 요양병원인 '서울요양원'을 찾아 치매 환자 가족들과 봉사자, 요양원 직원 등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저도 우리 집안 가운데 심하게 치매를 앓은 어르신이 있어서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치매환자 가족으로 어려움을 경험해 본만큼 문 대통령은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의 겪는 어려움을 상세하게 거론하며 관련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치매는 환자 개인적으로는 기억이 지워져 나가고 스스로 자존심을 지킬 수 없는 힘든 병이고, 치매환자가 오래 계시면 온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경우가 있는 등 가족들도 감당하기 힘든 병"이라며 "이제는 치매환자를 본인과 가족에게만 맡겨서는 안되고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을 세심하게 거론하며 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치매 치료를 위한) 비용부담도 많이 드는데 본인 건강보험도 부담률을 10% 이내로 확 낮춰야 한다"며 "보험급여의 대상이 되지 않는 진료가 많은데, 다 대상이 되게끔 전환을 해서 부담을 낮춰주는 것이 국가책임제가 실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매는 조기에 치료하면 나을 수도 있고, 진행을 멈출 수 있기 때문에 1차적으로 '치매지원센터'가 대폭 확대돼야 한다"며 전국에 47개, 그 중 40개가 서울에 있는 치매지원센터를 전국적으로 250개 정도로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의사가 한번 면접을 하면 그때만 (환자가) 정신을 바짝 차려서 대답을 잘하기 때문에 (치매 환자가) 요양등급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치매환자 모두가 요양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등급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증부터 중증까지 각각 맞춤형 서비스를 해야 할 것"이라며 "단계가 무거워지면 전문 요양보호사가 댁으로 찾아가서 방문 서비스를 해주고, 그보다 정도가 더 무거워지면 출퇴근하면서 종일 도와드리는 시도를 마련해야한다. 그보다 더 중증이 되면 치매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거의 1:1 맞춤형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서울 세곡동에 있는 치매환자 요양병원인 '서울요양원'을 찾아 치매환자와 환자 가족, 요양사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치매 가족들을 위한 '전문요양사' 서비스 제공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치매 환자) 가족들도 고통을 받고 있어서 우울증에 걸린다든지 힘들다"며 "전문요양사를 보내서 일주일이든 휴가라도 보낼 수 있게 바우처 제도 마련해서 가족에게도 혜택주는 것으로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늘은 '치매'라고 합시다"라며 불필요한 편견을 만들어 환자와 가족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주는 '치매'라는 명칭을 바꾸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참석한 치매환자 가족들이 환자 부양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일일이 메모를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고, 치매 환자를 돕는 봉사자가 치매에 대한 잘못된 인식 개선을 요청하며 긴장한 모습을 보이자 좌중의 박수를 유도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대통령께서 (치매국가책임제를) 공약했을때 치매환자 보호자로서 기뻤다. 반드시 공약을 지켜주시리라고 본다"는 말에는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공약 이행 의지를 드러냈다.

"(치매 환자)가족휴가제가 도입됐는데 휴가를 못 가고 있다. (치매환자 가족들이) 다들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치매환자 가족들의 요청은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하며 준비한 수첩에 메모를 했고, 치매환자 치료비용 부담을 호소하는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며 메모를 이어갔다.

치매에 대한 인식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는 대학생에게는 "어떻게 그런 착한 생각을 했나"라고 격려했고 이 학생이 긴장한 모습을 보이자 좌중의 박수를 유도하며 발언을 독려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70만 명 치매환자를 다 수용하는 시설과 (이들을) 좀 더 관리하는 시스템·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하게 여러 차례 고개를 끄덕이며 강하게 공감의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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