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성. (사진=KPGA 제공)
"디 오픈에도 꼭 가고 싶습니다."
김준성(26)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6년 차다. 2012녀 데뷔했지만, 말 그대로 평범한 골퍼였다. 이후 4년 동안 고작 5번 톱10에 들었다. 2015년 김휘수에서 김준성으로 개명했고, 지난해 KPGA 선수권에서 생애 첫 정상에 섰다.
깜짝 우승이었다. 김준성은 이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다. 올해 6개 대회에 참가했지만, 컷 통과 1번에 그쳤다.
하지만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오픈에서 다시 일을 낼 기세다.
김준성은 1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28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제60회 코오롱 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8언더파는 코스레코드 타이다.
6언더파 2위 김기환(26)과 2타 차 단독 선두.
김준성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을 수 없지만, 성적보다는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편이다. 그런 점이 큰 대회나 긴 코스 등 코스 세팅이 어려울 때 유리한 것 같다. 그렇다고 장타는 아니다"라면서 "상금도 생각 안 할 수 없는데 내셔널타이틀이 주는 가치가 더 크다. 디 오픈에도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오픈 챔피언와 준우승자에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디 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7번홀(파3)에서는 홀인원까지 기록했다. 5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부상으로 3000만원 상당의 웨딩상품권도 받았다. 이글(홀인원)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기록했다.
김준성은 "핀 위치가 중간에서 살짝 뒤편이었다. 뒷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5번 아이언으로 쳤다. 핀으로 정확하게 가는 건 알았지만 들어갈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2위로 출발한 김기환도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12년과 2015년 덕춘상(최저타수상)을 받기도 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김기환은 "우승에 대한 욕심이 과해서인 것 같다. 예전에 최경주 프로님이 '우승은 다가가는 게 아니라 다가오는 것'이라고 하더라. 그 말뜻을 이제 알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챔피언이자 상금랭킹 1위 최진호(33)는 3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고,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이자 상금랭킹 2위 이상희(25)는 4오버파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