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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강국 포르투갈이 보여준 진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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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한국과 2017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에서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은 물론, 경기 후 성숙한 팬 서비스로 '축구강국'의 모습을 분명하게 선보였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강국’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라운드 안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뛰어난 경기력, 그리고 그라운드 밖에서 성숙한 매너까지 이 모두를 지난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포르투갈이 보여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포르투갈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에서 1-3으로 패했다. 이 대회의 1차 목표였던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지만 선수 21명 전원이 프로팀에 소속된 ‘우승 후보’ 포르투갈은 생각 이상으로 강했다.

이 패배로 U-20 대표팀의 포르투갈과 상대전적은 3무5패가 됐다. 1979년 0-0 무승부를 시작으로 38년간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는 열세가 이어졌다. 백승호와 이승우(바르셀로나) 등 한국에서 가장 공을 잘 찬다는 선수 21명이 힘을 모았지만 포르투갈은 분명 강했다.

예상대로 포르투갈의 측면은 강했다. 한국 수비진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측면이 뚫리며 선제골을 허용한 뒤 급격하게 흔들렸고, 17분 만에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두 골 모두 측면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충분히 예상했지만 결국 막지 못한 결과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포르투갈이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경기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한국이 후반 들어 연이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자 더욱 강하게 공세를 펼치며 후반 24분 세 번째 골로 쐐기를 박았다. 한국 골키퍼 송범근의 연이은 선방도 빛을 잃었다.

포르투갈은 비록 조별예선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16강부터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개최국 한국을 3-1로 제압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포르투갈이 보여준 축구강국의 ‘진짜’ 모습은 경기 종료 이후가 ‘진짜’였다. 여러 명의 포르투갈 선수는 목표 달성에 실패한 허탈함에 고개를 떨군 백승호와 조영욱 등 한국 선수를 찾아가 하나하나 격려하고 어깨를 두드렸다. 비록 90분의 경기 시간 동안 경쟁 상대였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축구로 하나된 또래 친구였다.

포르투갈의 놀라운 모습은 그뿐이 아니었다. 한국 선수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는 천안종합운동장을 찾은 2만1361명의 관중을 향해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라운드의 사방을 돌며 경기 내내 뜨거운 함성과 환호를 보낸 한국의 축구팬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특유의 박수 응원을 유도하며 승패를 떠나 천안종합운동장을 축구로 하나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들의 모습에 경기장을 찾은 2만여 축구팬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적극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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