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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 두산-LG, 엇갈린 5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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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7위→3위로 껑충…2위까지 올랐던 LG, 4위로 미끄러져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5월 성적이 엇갈렸다. 두산은 승승장구했고 LG는 주춤하며 최근 5연패 늪에 빠졌다. 사진은 LG 양상문 감독(왼쪽)과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LG, 두산 제공)

 

잠실 야구장을 함께 쓰는 '한 지붕 두 가족'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희비가 갈렸다. 두산이 5월 무서운 상승곡선을 그리며 선두 경쟁에 뛰어든 반면 LG는 고비 때마다 미끄러져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김재환, 오재일, 박건우 등이 지난해 리그 경기를 치르면서 기량이 만개했고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등 외국인 투수와 재계약을 맺어 '판타스틱4'도 지켜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만큼 두산은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4월에는 8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믿었던 선발진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고 오재일-박건우 역시 파괴력을 다소 상실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시작으로 5월을 시작한 두산은 LG에 스윕을 당하며 주춤했지만 이후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가며 29일 현재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아직 선발 투수 보우덴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궈낸 반등이다.

이런 두산의 행보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팀이 있다. 바로 잠실 라이벌 LG다.

LG가 5월을 3위로 시작할 때 두산은 7위에 불과했다. 이후 LG는 2위까지 오르며 단독 선두 KIA 타이거즈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16~18일까지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3연전에서 3연패를 당하며 악몽이 시작됐다.

이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끝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두산, SK 와이번스에 내리 5연패를 당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발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아직 경기 감각을 찾지 못했고 승부처에서 나오는 병살타에 발목 잡힌 것이 뼈아팠다.

두산이 5월에 14승 7패를 거두며 월간 승률 1위(0.667)에 올랐다. 그러나 LG는 10승 12패로 승률 5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더 큰 차이를 보인다. 두산은 8승 2패로 고공비행을 펼쳤고 LG는 2승 8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두산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LG는 분위기 반전을 노리려 각각 한화 이글스,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를 펼친다. 일단 두 팀 모두에 해볼만한 상대다. 두산은 올시즌 한화에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LG는 넥센에 3승 무패로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엇갈린 행보를 보인 두산과 LG. 과연 남은 5월의 두 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고 6월을 맞이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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