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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정 컴백 "기역니은 춤, 장난하다 우연히 탄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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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 만에 새 앨범 발표
- '시은이 아빠'로 더 많이 알아봐
- '천명' 팬 보다 '열명' 팬이 더 소중
- 꾸준히 대화·노래하며 활동할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남정 (가수)

 

(노래 - '널 그리며') 기역 니은, 기역 니은, 저절로 손이 가시죠? (웃음) 바로 이 춤. 이 기역, 니은 춤으로 남녀노소 온 나라를 들썩들썩하게 했던 가수 박남정 씨. 사실 TV 예능프로그램에 지금도 얼굴을 자주 비추기는 합니다만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 본 지는 정말 오래됐어요. 그런데 다음 달 초에 무려 13년 만에 새로운 음반을 가지고 나온답니다. 참 반가운 목소리 화제 인터뷰 가수 박남정 씨 만나보죠. 박남정 씨 안녕하세요?

◆ 박남정> 안녕하세요. 박남정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현정> 이야, 오래 기다렸어요. 정말 13년이나.

◆ 박남정> 정말 기다리셨나요?

◇ 김현정> 그럼요, 그럼요. (웃음)

◆ 박남정>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80년대 막 활동했던 그런 중견가수들이 더 이상 새 노래는 내지 않는 데다 심지어 댄스를 주로 했던 댄스가수들은 아예 새 음반 내는 걸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 박남정> 댄스를 한다는 것도 부담감도 없지 않고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저를 많은 분들이 모르시면 괜찮은데 저를 보면서 ‘아, 나이가 어느 정도 됐을 텐데?’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고요.

◇ 김현정> 예전만큼 유지는 되세요, 아니면 좀 삐걱거립니까, 요즘은?

◆ 박남정> 뭐 그런 걸 물어보세요. (웃음) 많이 삐걱대죠.

(사진=NJP엔터테인먼트 제공)

 

◇ 김현정> 예전의 모습이 워낙 강해서 그런지 여전히 잘하실 것 같은데요?

◆ 박남정> 확실히 여기저기서 신호가 많이 오는 것 같고요. 서 있으면 앉아 있고 싶고 앉아 있으면 눕고 싶고 이렇게 되더라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 김현정> 잘하셨어요, 잘하셨어요. 그러면 삐걱거리지 않고 정말 날아다니던 그 시절 1988년, 90년 이때 이야기부터 좀 해 볼까요?

◆ 박남정> 제가 기역니은 하면 또 그 춤을 어떻게 만들게 됐느냐 이렇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 김현정> 진짜 어떻게 만드신 거예요, 그거는?

◆ 박남정> 그때 '널 그리며' 하면서 리허설을 먼저 하잖아요. 리허설 할 때 원래 안무가 이 안무가 아니었어요.

◇ 김현정> 원래 정해진 안무는 다른 게 있었어요?

◆ 박남정> 그렇죠. 제가 장난 삼아서 리허설 할 때 기역니은 춤을 췄는데. 춤추는 친구들이 하는 그런 장난스러운 행동을 한건데, 스태프 여러분들이나 많은 보셨던 분들이 참 재미있으니까 한번 꼭 더해 봐라, 그래서 본방할 때도 했던 거죠.

◇ 김현정> 그렇게 해서. 그러니까 아마 기억들 가실 거예요. 진짜 그 당시의 박남정 씨의 인기라는 건, 이 춤의 특히 인기라는 건 정말 톱이었고. 어느 정도였는지 제가 기억이 나는 게 쉬는 시간이면 애들이 전부 다 그 춤을 춰요. 그리고 학교 앞에 문방구 책받침에 제일 앞이 박남정 씨 책받침, 브로마이드가 서점이며 레코드점이며 다 붙어 있었고. 그랬죠, 그 정도였죠?

◆ 박남정> 길을 가나 어딜 가나 저를 본 분들은 그게 인사였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기역 니은춤이요?

◆ 박남정> 네, 그 춤을 추는 게 인사였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극성팬도 많았을 것 같아요. 엄청난 팬들?

◆ 박남정> 집 앞에 항상 진을 치고 있는 경우도 좀 있고요.

◇ 김현정> 혹시 기억나는 팬 누구, 에피소드 같은 거 있으세요?

◆ 박남정> 제가 강아지를 좋아한다는 그런 인터뷰를 한 번 한 적 있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먼 지방에서 여고생이 막 태어난 강아지인가 봐요. 아주 조그마한 강아지를 너무 예쁜 마르티즈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저한테.

◇ 김현정> 선물이라고?

◆ 박남정> 오빠 좋아한다고 그래서 원래 자기가 키우려고 그랬는데 데리고 왔다고 하면서 눈물 흘리면서 저한테 주는 거예요. 그래서 그 강아지 제가 한 10여 년 이상 꼭 잘 때도 매일 데리고 잤던 게 기억나요.

◇ 김현정> 그 강아지 이름 기억나세요?

◆ 박남정> 네, 뽀돌이라고요.

◇ 김현정> 박남정과 뽀돌이?

◆ 박남정> 너무 예뻐했던 개예요.

◇ 김현정> 지금도 아줌마가 돼서 그 시절 얘기하는 팬들이, 연락 주고받는 팬들이 있으세요?

◆ 박남정> 네. 있죠.

◇ 김현정> 지금도?

◆ 박남정> 제가 어디 무대 갈 때라든지 어떤 작은 무대나 큰 무대나 이렇게 가면 꼭 와서 응원을 해 주는 팬들이 있어요.

◇ 김현정> 고마우시죠? 이제 같이 나이 들어가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것 있을 거고 더 고마우실 것 같아요, 예전보다.

◆ 박남정> 그때 느꼈던 고마움보다, 지금 이럴 때 정말 너무 고마울 때가 많이 있죠.

◇ 김현정> 그때의 1000여 명보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10명이 더 소중할 수도 있겠어요?

◆ 박남정> 네. 그렇죠. 진짜, 진짜. 진짜 고맙다 이렇게 느껴지죠.

◇ 김현정> 진짜 고맙다, 저 10명이. 아,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습니다.

◆ 박남정> 10명은 안 돼요, 솔직히. (웃음)

◇ 김현정> 10명은 안 돼요? 또 그렇게 솔직하게 말씀하시니까. (웃음) 박남정 씨 참 솔직해요. 이게 매력이에요. 이 엉뚱한 게.

◆ 박남정> 제가 얼굴도 기억하고 이름도 기억하는 팬들이 생긴 거죠.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러네요. 그러니까 박남정 씨 인기라는 게 이때가 되도록 그런 팬들이 있다는 건 어마어마한 인기였다는 거죠. 88년에 데뷔해서 지금 제가 기억하기로는 한 1, 2, 3, 4집까지 엄청나게 인기였어요. 그러다가 어떻게 점점점점 TV에서 라디오에서 모습을 볼 수가 없게 됐던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잘나가던 분이 어떻게 된 겁니까?

◆ 박남정> 제가 좀 소중함을 잘 간직하지 못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하고요. 뭐든지 인기라는 게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좋은 것만 있을 수 있는데. 제가 또 지킬 줄 아는 그런 지혜가 있어야 하는데 그냥 별생각 없이 ‘아, 이거 힘들다.’라는 그런 생각만 했다고 그럴까요. ‘그만 할래.’ 이런 생각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인터뷰하면서 나는 이제 그만 하겠다, 은퇴 아닌 은퇴적인 암시를 제가 한 적이 있었어요.

◇ 김현정> 그런 거군요. 쉬운 말로 하자면 그때는 복에 겨워서 이게 복인 줄도 모르고 자유로워지고 싶어, 벗어나고 싶어, 평범하게 살고 싶어 이런 생각하신 거군요?

◆ 박남정> 맞습니다. 그거예요. 저는 그냥 벗어나고 싶은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점점점점 가요계에서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노래하고 싶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게 언제쯤 충동이 생기시던가요?

◆ 박남정> 가장 큰 계기라고 한다면 딸하고 같이 방송을 하면서 딸 덕분에 저도 많이 다시 여러분들의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우리 딸 덕에 금수저인 것 같아요.

◇ 김현정> 금수저 아빠? (웃음)

◆ 박남정> 젊은 친구들은 저를 잘 몰라요.

◇ 김현정> 시은이 아빠로 알고?

◆ 박남정> 네, 그런데 우리 딸 얘기하면 아, 그 아빠 그렇게 아는 경우가 많이 있죠.

◇ 김현정> 그래요. 귀한 딸도 두셨어요. 박남정 씨. 새로운 활동이 기대가 되는데 어떤 계획 가지고 계세요?

지난 4월 선공개한 발라드곡 '멀리 가요'

 

◆ 박남정> 이제는 앨범 내고요. 작게 여러분들과 정기적으로 대화도 하면서 노래도 하면서 그렇게 꾸준히 SNS로 주로 활동을 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예전에 1000명, 2000명, 1만 명 있는 그 체육관 공연은 아니지만 저는 아까 말씀하셨듯이 10명, 20명, 30명 놓고 하는 그 공연이 더 값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박남정> 언제 한번 기회 되시면 한 번, 오시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꼭 가야겠습니다. 가서 인사드릴게요. 오늘 귀한 시간 감사드리고요. 정말 좋은 활동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남정>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가수 박남정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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