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익명게시판 캡처)
신입생과의 술자리에서 성적인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은 서울의 한 사립대 단과대에서 또다시 성희롱을 고발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건물에는 '사퇴문'이란 제목의 대자보가 지난 23일 게시됐다.
A 씨는 같은 학생회 간부 B(20) 씨가 17학번 학생들과 개강 후 가진 술자리에서 자신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대자보에 따르면 이 술자리에서 B 씨와 17학번 학생들 사이에는 "전 여친(A 씨 본인)과 △△△ 중 누구와 성관계가 더 좋았나?", "17학번 여학우들 중 누구와 하고 싶나" 등 부적절한 대화가 오갔다.
A 씨는 "성희롱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됐다"며 "과 간부에서 물러나 사건 처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적었다.
대자보를 게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성범죄의 피해자는 더 이상 약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드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A 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과의 간부로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번처럼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처리할 수 없어 사퇴문을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양성평등센터에 사건을 접수하고 증거자료를 제출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 해당 학교 단과대에는 '우리는 당신의 학우이지 성적 희롱의 대상이 아닙니다'라는 대자보가 붙어 논란이 됐다.
이 대자보에는 술자리에서 선배가 후배들을 대상으로 성적인 농담, 얼굴 평가, 후배 외모 순위 매기기 등 음담패설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학과 학생회는 사건이 신입생오리엔테이션 자리에서 일어난 것을 확인하고 대학 양성평등센터에 신고했다. 현재 양성평등센터는 가해 발언을 한 학생들을 상대로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