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신문으로 보는 세상
■ 일시 : 2017년 5월 24일 (07:00~07:30)
■ 프로그램 : 이재웅의 아침뉴스
■ 출연 : CBS노컷뉴스 김재덕 선임기자
◇ 文 대통령, 朴 전 대통령…어떤 기사가 더 비중있나? (한국 경향 한겨레 조선 중앙)
(사진=자료사진/노컷뉴스)
23일 봉하마을과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있었던 두 장면은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텐데 신문들의 기사 배치를 보면 좀 흥미롭다.
조선일보는 1면에 공판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과 헌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두 사진을 나란히 배치했지만 기사는 “40년 지기 두 사람, 눈길 한번 안줬다”는 제목으로
박 전 대통령 관련 소식만 1면에 다뤘다.
반면에 한국일보 한겨레신문 경향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밝힌 메시지의 내용을 1면 머릿기사로 다루면서 박 전 대통령 기사는 하단이나 사이드로 배치했다.
중앙일보는 문 대통령 기사와 박 전 대통령 기사를 1면에 나란히 배치하면서도 사진과 기사 모두 문 대통령을 앞에 내세웠다.
◇文 대통령 "임기중 추도식 참석은 오늘이 마지막" (중앙 조선 사설비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마치고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노무현의 꿈을 위해 노무현을 가슴에만 담아두겠다”, “임기 중에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렇게 말했는데
특정 진영에 갖혀서 그들만의 대통령이 머무르지 않고 국민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수 있다.
이와관련해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문 대통령의 선언은 시의적절하고 모든 국민이 듣고 싶어했던 메시지다. 대통령이 이날처럼 분명하게 정부의 목표가 국민통합에 있음을 천명한 적은 없었다”며 "그에게 표를 찍지 않았던 59% 국민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고 극찬했다.
반면에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문 대통령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제 했던 약속만 지키면 된다", "친노 친문 세력의 집권은 그들이 뭘 잘한게 있어서가 아니다. 순전히 전임 대통령의 아집과 무능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게 민심이다"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朴 전 대통령, 딱 여섯 마디 54글자만 진술 (동아 조선)
첫 공판을 마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박 전 대통령은 23일 세 시간 진행된 첫 공판에서 40년 지기라는 최순실에게는 눈길한번 주지 않았고 진술도 딱 여섯마디, 글자 수로는 54개만 했다고 한다.
재판장인 김세윤 부장판사가
"박근혜 피고인, 직업이 어떻게 되시나요?"고 물으니까 "무직입니다"
"주소지는?" "강남구 삼성동 42-6입니다"
"본적도 같습니까" "네"
"52년 2월 2일생 맞습니까?" "맞습니다"
"국민참여재판 원합니까?" "원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짧게 답하고는 80분이 지나서 부장판사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는 변호인과 같은 입장이냐"고 물으니까 “예 변호인 입장과 같습니다”
"추가로 할말이 있느냐"
"추후에 말씀드리겠다"
이렇게 여섯 마디, 54글자만 진술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올림머리도 눈길을 끌었는데 머리에 주먹만한 집게핀 하나와 머리핀 세 개를 꽂아 올림머리를 한 상태였다. 서울구치소에서 집게핀은 1660원 머리핀은 390원 한다고 하니까 셀프 올림머리를 하는데 2830원이 든 셈이다.
◇옷깃의 '나대블츠' 의미는? (동아일보 등)
박 전 대통령 왼쪽 옷깃에 달린 둥근 배지에 수인번호 '503' 위에 빨간색 글자로 ‘나대블츠’와 검은색 글자로 '서울(구)' 라고 씌어 있었다.
'나대블츠'는 구치소측이 수감자들을 수용하고 호송할 때 공범과 격리시키기 위해 임의로 붙인 기호라고 한다.
국정농단 사건 피고인들은 모두 ‘나’라는 글자를 달고 있는데 그 다음의 ‘대’는 대기업 관련 뇌물 등의 혐의를, ‘블’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를 뜻하고, ‘츠’는 한국동계스포츠 센터와 관련된 혐의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의 '나대블츠'는 국정농단사건과 대기업 뇌물 문화계 블랙리스트, 한국 동계스포츠 영재센터 사건의 피고인이라는 의미로 읽혀진다.
◇朴 "최순실한테 속았다"…검찰조서 (조선일보)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최순실이 왜 저를 이렇게 속였는지 모르겠다.제가 속은 것이 잘못이다”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조선일보가 검찰진술 조서를 입수했다며 1개면에 걸쳐 진술내용을 보도했는데 이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최씨에게 속은 저 자신이 참담하다”고 했고,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선 “어떤 정부도 반국가단체의 주장을 널리 전파하는 단체나 회원에게 예산을 지원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또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선 “완전 소설이다. 재임 3년반을 고생을 고생인지 모르고 살았는데 그 더러운 돈 받겠다고…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더럽게 만드느냐”고 항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