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윤석열(57·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자신이 아닌 검사와 수사관 등 '직원'들이 주도하는 서울중앙지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지검장은 23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을 방문해 '중앙지검장으로서 검찰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는 게 있나'는 질문에 "지검장 등이 끌고 가려 하고, 늘 (윗선의) 캐치프레이즈가 많아도 개별 사건에서 디테일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지검장은 "각자가 열정과 소신을 갖고 (업무를) 할 때 거기서 검찰의 승부가 나는 것 같다"며 "각자가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내가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업무특성상 돌발 변수가 많은 점을 고려해 '(수사) 시스템 관리인'을 자처하기도 했다.
윤 지검장은 "검사가 열의를 가지고 수사를 하다 보면 예상치 않은 사건이 터져 여러분이 관심 갖는 일이 될 수 있다"며 "수사와 재판은 결국 디테일에서 승부가 나기 때문에 집중해서 몰입할 수밖에 없는데, 시스템을 잘 관리하고 사람들이 잘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중앙지검에서 무슨 일이 터지고 어떻게 나아갈지 나도 모른다. 나도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중앙지검을 무엇에 역점에 두고 지휘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기죽어서 일이 되겠나"라며 "수사가 안되면 그 피해는 국민들이 그대로 보게 된다. 열심히 잘 할테니 많이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윤 지검장은 최순실 게이트 재수사나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파기환송심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게 맞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