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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빌보드상 방탄 "홀린듯 꿈꾸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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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 POP은 종합선물세트
- 체조경기장 콘서트가 꿈이었는데
- 다음 꿈요? 월드스타디움 투어
- '서울로 7017' 산책하고싶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랩몬스터 (방탄소년단 리더), 임진모(대중음악평론가)

 

미국의 빌보드차트 하면 세계를 대표하는 대중음악 차트라는 거 아시죠. 사실상 영어로 된 팝이 아니면 빌보드 차트에 랭크되는 게 이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아실 겁니다. 그런데요. 어제 열린 빌보드 시상식, 2017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낭보가 들려 왔습니다. 우리나라 7인조 남자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톱 소셜아티스트상'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쥔 겁니다. K-POP 아이돌그룹 사상 최초로 빌보드 수상을 한 거라서 전 세계가 들썩들썩합니다.어깨를 나란히 했던 후보들이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즈, 아리아나 그란데. 이런 쟁쟁한 후보들이었다는 것만 봐도 상당한 수상이라는 걸 알 수 있죠. 오늘 화제 인터뷰 화제의 수상자를 직접 만나봅니다. 저희 화제 인터뷰에서 아이돌을 만나는 게 얼마만인가요. 방탄소년단의 리더 랩몬스터 연결이 돼 있습니다. 랩몬스터 씨, 안녕하세요. 축하드립니다.

◆ 랩몬스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방탄소년단 랩몬입니다.

◇ 김현정> 지금 미국 라스베가스에 있는 거죠?



◆ 랩몬스터> 네. 지금 현지 추가 일정이 남아 있어가지고 버스로 이동하고 있어요. 라스베가스에서 LA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동 중에 전화를 드리는 점을 양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예의도 바릅니다. 버스 이동하는 덜컹거리는 상황에서, 저희도 감사합니다.

◆ 랩몬스터> 영광입니다.

◇ 김현정> 솔직히 좀 기대를 하고 갔던 건가요?

◆ 랩몬스터> 그럼요. (웃음) 기대를 많이 했어요. 기대를 하지 말자라고 생각을 계속하면서 기대를 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여기까지 불러주시는데 혹시 주시지 않을까? 그래도 너무 기대를 하지 말자, 약간 이런 딜레마에 빠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런 무대에서 BTS 이름이 딱 불렸을 때 그때 기분이, 소감이 어떻던가요?

◆ 랩몬스터> 진짜 저희끼리도 얘기했었는데 현실감이 없었죠. 그런데 정말 무대에 나가는데, 그냥 뭐에 홀린 듯이 나가는데 앞에 계신 분들이… 드레이크 무슨 DJ 칼리드 이런 분들이 앉아 계시니까 약간 꿈꾸는 기분이었어요.

◇ 김현정> 꿈꾸는 느낌? 예전에 연습생 시절때 고생하면서 연습할 때 이런 무대를 꿈꿨었죠?

◆ 랩몬스터> 사실 이 정도까지 꿈꾼 적은 없었어요. 그러니까 저희가 연습생 때 데뷔 한 1년 전에 선배님들의 체조경기장 콘서트를 보러 가서 이런 무대에서 꼭 한번 해 보고 은퇴해야 되지 않겠냐 그런 말을 했었는데요. 사실 빌보드 뮤직어워즈 같은 시상식에 참석해서 이런 분들 앞에서 상을 받을 거라고는 사실은 감히 상상을 못 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올림픽체조경기장의 콘서트 보면서 '이야, 우리가 죽기 전에 가수란 이름 달고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 한 번은 해 봐야 되지 않겠냐.' 이랬던 거예요. 그게 꿈이었던 거예요?

◆ 랩몬스터> 거의 정확히 지금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제가 했던 말을 그대로 하셨습니다. 진짜로요.

◇ 김현정> 그랬던 연습생들이 빌보드 그 꿈을 무대를 밟고 K-POP 아이돌그룹 최초라는 수식어까지 달게 됐습니다.

◆ 랩몬스터> 영광이죠.

◇ 김현정> 어떤 점이 이렇게 해외팬들에게까지 인기를 끄는 요소라고 스스로 생각하세요?뭐가 핵심 포인트입니까?

빌보드 수상소감 발표중인 방탄소년단. (사진=방탄소년단 트위터 캡처)

 

◆ 랩몬스터> 그러니까 많은 현지 언론 분들도 항상 질문을 해 주시는데 그래서 답변을 해야 되니까 저도 많이 생각을 해 봤어요. 물론 여쭤보기도 하고요. K-POP이라는 게 여러 가지 선물세트 같은 거 같아요. 종합선물세트 같이. 음악과 안무와 뮤직비디오 그리고 저희가 항상 해 왔던 SNS상에서의 소통. 이런 여러 가지가 결합이 돼서 하나에 빠지면, 예를 들어 음악으로 들어왔다고 한다면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고 안무도 멋있네? 그러면 무대를 쳐다보고 그러다가 유튜브에 와서 저희가 찍은 재미있는 동영상들을 찾아보고, SNS에 가서 얘네는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볼 수 있는. 굉장히 쉽게 접근성이 용이해졌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의 팬이 되기가 굉장히 쉬운 구조였던 것 같고요.

또 무엇보다 저희가 항상 해 오는 음악이나 그런 가사의 내용이 젊은 세대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지구 반대편이나 한국이나 젊은 세대의 정서는 비슷한 것 같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또 쉽게 좀 더 '한국에서 얘네들도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좀 더 쉽게 공감대를 얻을 수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노래는 한국어로 부르는데 그게 전달이 되나요, 가사까지도?

◆ 랩몬스터> 정말 요즘 인터넷이나 여러 가지가 굉장히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정말 세계 각지의 영어뿐만 아니라 루마니아어, 포르투갈어로 저희가 트위터 하나만 올려도 그걸 즉석으로 번역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 김현정> 번역이? 자막이 붙는군요, 그러니까. 온 세계 언어로.

◆ 랩몬스터> 그렇죠. 모든 콘텐츠에도 거의 자막이 달려 있고 그래서 저희가 어떤 얘기를 하고, 어떤 말 가사를 쓰는지 알기가 굉장히 쉬워진 구조죠. 저희가 미디어의 혜택을 굉장히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 것들이 만들어낸 종합선물 세트. 그것의 완결판, 2017년 완결판이 어떻게 보면 방탄소년단이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데요.

◆ 랩몬스터> 그렇게 얘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랩몬스터 씨 어떻게 그렇게 또 말도 잘해요?

◆ 랩몬스터> 감사합니다. 제가 팀을 대표해서 말을 해야 할 기회가 많다 보니까 그래도 제가 말을 잘 해야 팀의 품격이 올라갈 것 같아서요. (웃음) 항상 여러가지를 머릿속에 넣어두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영어로 하는 인터뷰도 완벽하게 해내던데요. 아까 종합선물세트라는 얘기가 여러모로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돌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 체조경기장에서 시작해서 지금 빌보드상까지 탔어요. 그다음 목표는 뭔가요?

◆ 랩몬스터> 다음 목표가 월드스타디움 투어를 하는 거거든요. 스타디움이라고 한다면 최소한 3만, 4만 명에서 5만 명까지 동원을 하는 투어인데요. 전 세계를 스타디움 투어로 꼭 투어를 하는 것이 저희의 그다음 목표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저희 중장년층이 이해할 때는, 마이클 잭슨이나 이런 사람들 왔을 때 3, 4만 명 모아놓고 콘서트 투어하는?

◆ 랩몬스터> 네,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아까 체조경기장 콘서트 가면서 야, 나도 저분들처럼 저 선배들처럼 되고 싶다 했던 그 선배는 누구예요?

◆ 랩몬스터> 지금 이제 하이라이트 선배님들이죠. 비스트였던 하이라이트 선배님들의 콘서트를 저희가 2012년에 체조경기장에서 보러갔었거든요, 기회가 있어서. 맨 뒷자리에서 봤거든요.

◇ 김현정> 맨 뒷자리에서? (웃음)

◆ 랩몬스터> 너무 멋있어서 '우리도 꼭 저 선배님들처럼 꼭 되자.' 그런 얘기를 했었죠. 아직도 가끔 그 얘기를 해요, 저희끼리. 아직도 가끔 그 얘기를 합니다. (웃음)

◇ 김현정> 고생 끝에 올라온 거라 더 기쁠텐데요. 워낙 바쁜 스케줄을 뛰는 거라 굉장히 피곤할 거예요. 고향에 돌아오면 뭘 제일 먼저 하고 싶어요?

◆ 랩몬스터> 저는 항상 공원이나 자연을 보는 걸 좋아해요. 경복궁도 가끔 가고 그래서 거기서 좀 정서적인 공허함을 많이 채우고 가는데. 그래서 한국에 가면 서울로 7017 개장했더라고요.

◇ 김현정> 네. 서울로. 시사도 챙겨보나봐요? 서울로 7017 개장한 건 어떻게 알았어요? 해외를 그렇게 다니는데.

◆ 랩몬스터> 비행기를 탈 일이 많으니까 탈 때 신문을 항상 주시잖아요. 챙겨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 정도 되어야지 글로벌 아이돌 되는 모양입니다. (웃음) 랩몬스터 씨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얼른 고향 돌아와서 공원 산책, 서울로 7017 산책하면서 힐링하시기를 기대하고 앞으로도 좋은 활동 그 꿈의 월드스타디움투어까지 잘하기를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랩몬스터> 네.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2017 빌보드 어워드의 방탄소년단. 아시아 최초, K-pop 아이돌 그룹 최초의 수상이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 김현정> 반가운 목소리였습니다. 방탄소년단 리더 랩몬스터 먼저 만나봤습니다. 우리 K-POP 그룹들 참 잘하죠. 그동안 한류가 좀 주춤하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들의 이 인기, 이번 수상의 의미는 뭔지 좀 분석을 해 보겠습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임진모 선생님, 나와 계세요?

◆ 임진모>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방탄소년단이 수상한 빌보드의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이거 어떤 상입니까?

◆ 임진모> 쉽게 말하면 여러 가지 부문이 있잖아요. 그 부분 중에서 잘 아시겠지만 유투브라든가 또는 페이스북이라든가 그쪽에서 많이 언급되고 그쪽에서 인기가 되는 소셜미디어쪽에서 강자쪽에 선발해서 상을 주는 건데 갈수록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부문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 임진모> 종합차트고요.

◇ 김현정> 그나저나 어떤 점이 이렇게 전 세계 팬들을 홀렸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 앞에 방탄소년단 리더는 K-POP이 종합선물세트 같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전문가가 보시기에는 그 종합선물세트 중에서도 어떤 부분이 그렇게 매력적이었을까요? 핵심은 뭡니까?

◆ 임진모> 어떻게 보면 K-POP의 가장 결정적인 무기, 필살기라고 볼 수 있는데요. 댄스입니다.

◇ 김현정> 댄스? 아니, 그런데 우리 K-POP 아이돌 그룹 다 댄스 잘하잖아요?

◆ 임진모> 그래도 보시면 방탄소년단이 얼마나 잘하는가 알 수 있는 거예요. 이거는 보지 않고서는 심지어 영상을 봐서도 잘 몰라요.

◇ 김현정> 현장에서 보는 느낌이 다르다는 거군요.

◆ 임진모> 완전 이 에너지하고 전체적인 면에서 밀집도 그다음에 팀의 통일성 그다음에 강력한 에너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방탄소년단이 지금 아마 나온 지 4, 5년밖에 안 됐는데 나올 때부터 라이브 쪽에서는 굉장히 강했고요. 그리고 이 팀이 최근 들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다른 어떤 가수라든가 또는 아이돌그룹들은 특정한 지역에 액센트를 둬요. 예를 들어 중국 중심으로 한다든가 또는 일본 중심으로 한다, 그런데 이 방탄은 라이브 무대의 자신감 때문인지 아시아도 그렇지만 유럽, 미국 가리지 않고 아무튼 가능하다면 다 갑니다. 그러다 보니까 수상하게 된 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압도적인 춤도 더불어 막강한 팬덤이 아닐까 생각이 돼요.

◇ 김현정> 지금 라이브를 계속 강조하시는 건 댄스도 댄스지만 댄스 하면서 라이브로 노래도 잘 부릅니까?

◆ 임진모> 어유, 잘하죠. 말씀드리지만 K-POP이 성공할 수 있는 비결 중에 우리가 보통 네 가지를 꼽는데. 싱, 노래. 두 번째는 댄스, 세 번째 외모, 네 번째는 프로듀싱. 다시 말하면 기획사들이 전체적으로 뭘 하나 만들어도 아주 좋은 그림을 만들어내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것이 다 종합적으로 맞아떨어진 게 방탄소년단. 그런데 임 선생님, 제가 보니까 이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3대 기획사 SM, YG, JYP 소속이 아니더라고요?

◆ 임진모> 그 부분도 그렇죠. 여태까지 우리가 K-POP 대체로 보면 3대 소속인데 방탄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사실은 3대 기획사의 막강한 시스템이라든가 쉽게 도입할 수 있었겠어요?

◇ 김현정> 쉽지 않죠.

◆ 임진모> 그런데 자기들만의 어떤 특성을 갖다 강구하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조금 넓게 라이브 무대를 가져가려는 세계적으로. 그러한 노력 같은 것들이 결국 이렇게 성과를 갖다 만들어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게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혹은 우리 K-POP에 미치는 영향, 후배 가수들에게 미치는 영향 어떻게 평가하세요?

◆ 임진모> 일단 제 생각에 K-POP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데 몇 년 전에 비해서 확실히 입김이 조금 약한 것이 아니냐. 조금 시들 한것 아닌가하냐. 이번에 싸이가 낸 이런 곡들이 또 빌보드차트에서 강남스타일처럼 2등하고 3등하고 이랬다면 아직 K-POP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모습은 안 보이잖아요. 그런데 방탄소년단이 이렇게 증명해 주는 건 K-POP의 존재감은 여전하다는 거예요.

◇ 김현정> 아직 살아있다는 걸 방탄이 증명했다는 이야기고. 알겠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차트 수상 소식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오늘 한번 짚어봤습니다. 임진모 선생님은 어떤 노래 제일 좋아하세요, 방탄소년단 노래 중에?

◆ 임진모> 한두 개가 아닌데 그래도 피땀눈물이 1위까지 오르고 가장 유명하잖아요.

◇ 김현정> 우리 그 노래를 들으면서 인사를 드리죠. 방탄소년단 피땀눈물 임진모 선생님 고맙습니다.

◆ 임진모>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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