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 TCE 다량 배출로 주민 불안을 일으켰던 광주 하남산단의 세방산업이 시설 개선으로 TCE 평균 농도를 대폭 줄여 주민 건강에 미칠 위험도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 세방산업, 공정 개선 통해 TCE 농도, 0.39ppm으로 99.5% 25 저감
(사진=광주 CBS 제공)
광주광역시 세방산업 TCE 배출 대책 검증위원회는 22일 오후 2시 해당 공장에서 2차 검증 보고회를 열고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TCE 농도 등을 측정한 결과 TCE 농도는 1차 검증 때의 평균 73ppm에서 시설 개선 뒤 2차 조사에서는 0.39ppm으로 99.5%를 저감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방산업이 30억여 원을 들여 활성탄 흡착탑 신규 설치 등 여러 가지 공정 개선을 통해 지난 2015년 294톤, 2015년 335톤, 지난해 218톤의 TCE 을 사용하던 것을 40톤으로 연간 82% 저감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작업장 내 날리는 TCE에 노동자들이 노출되는 작업환경 측정에서도 개인시료의 경우 1차에서 공정 및 절단에서 평균 1.24ppm에서 시설 개선 뒤 2차 조사에서 평균 0.45ppm으로 63.7% 감소했다.
고용노동부 작업환경 관리기준은 8시간 10 ppm으로, 세방산업과 같이 12시간 연속작업 시에는 이를 보정해 6.68ppm을 적용해 기준치보다 TCE 노출 농도가 훨씬 낮다.
△ 수완 등 주변 지역 TCE 평균 농도 ↓·· 주민 건강 위험도 우려할 수준 아니다특히, 세방산업 주변지역의 대기 중 TCE 평균 농도는 국가유해대기물질 측정망이 설치된 광산소방서에서 0.01413~0.01169 ppm 정도고, 나머지 수완 및 운남 등 주변지역은 0.0005 ppm 이하로 측정됐다.
이와 관련해 세방산업 TCE 배출 대책 검증위원회 이철갑 위원장(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은 "수완, 운남, 하남·월곡지구의 주민들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위험도는 현 수준에서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관찰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세방산업 바로 옆에 있는 광산소방서 소방관과 신장암 환자 1명이 발생한 세방산업 직원들에 대해서는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검증위원회는 시설 개선 뒤 세방산업은 굴뚝을 통한 TCE 배출은 대부분 차단됐으나, 제조시설 중의 '격리판 오일 추출 및 건조과정 부문을 이중으로 완전 밀폐'하는 것은 공장 협소 등으로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 검증위, TCE 양 더 줄이기 위해 이전 권고검증위는 날리는 TCE 양을 더 줄이려면 새로운 신규 시설의 이전 설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다고 제시했고 현재 세방산업은 공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전 예상지 주민이 반대해 난항을 겪고 있다.
검증위는 이와 함께 세방산업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가능했던 것은 세방산업에 인접한 광산소방서에 국가유해대기물질 측정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 광주광역시는 평동산업단지에도 국가유해대기물질 측정망이 추가 설치되도록 적극적 노력을 권고했다.
검증위는 아울러 유해대기물질 배출 상황을 즉각적으로 관리 감시하도록 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직 정비와 장비 보완 그리고 세방산업의 지속적 배출방지 기술 개발을 통해 날리는 양을 줄임으로서 총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추진할 것도 권고했다.
TCE는 일정한 농도로 매일 24시간 동안 70년간 흡입 시 신장 암 및 간 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환경부가 발표한 2014년 화학물질배출량 조사에 따르면 세방산업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방산업은 자동차 밧데리 제조공장으로 밧데리 격리판 제조공정 중 오일 추출제를 사용하며 TCE를 지난 97년부터 사용해 왔으며 그동안 TCE 기준치가 없다가 환경부가 올 1월부터 TCE 배출 허용 기준을 85ppm으로 정해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