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떠난 자식에 대한 애절한 마음과 간절한 그리움을 누가 알까. 자식을 잃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알 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3년전 세월호 참사 당시에 썼던 칼럼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14년 5월 4일자 '중앙선데이'에 '혜화역 3번 출구'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그는 이 칼럼에서 2년 여 동안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큰아들의 사연을 밝히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그는 "정말 꽃 같은 학생들이 세월호 사고로 희생됐다.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의 모습을 TV로 보면서 남몰래 눈물을 닦았다"며 "자식 대신 나를 가게 해달라고 울부짖어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아픔"이라고 적었다.
김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백혈병으로 큰아들을 잃었다. 그가 아들의 장례식 날에도 출근해 주변을 놀라게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김 후보자는 "이번 사고로 많이 아프다. 어른이라 미안하고 공직자라 더 죄스럽다"며 "2년여 투병을 하다 떠난 큰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한데, 한순간 사고로 자식을 보낸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하니 더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수습 과정에서 그분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려고 노력했는지, 그분들 입장에서 더 필요한 것을 헤아려는 봤는지 반성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어 주는 치유공동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진정한 사회적 자본이고, 희생된 꽃 같은 젊은이들에게 우리가 진 빚을 갚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희생자 가족들께 아무 말 않고 그저 따듯한 허그를 해드리고 싶다"며 "그분들에게 닥친 엄청난 아픔의 아주 작은 조각이나마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그분들의 힘든 두 어깨를 감싸며 전하고 싶다"며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