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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인사 YTN 조준희 사장, 전격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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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구성원 힘으로 이뤄낸 성과… YTN 정상화 시작 돼야"

YTN 조준희 사장이 19일 오전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YTN 조준희 사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국회와 헌법재판소, 국민들로부터 '파면' 당한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언론계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진 사퇴하는 것이어서,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YTN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에 따르면 조 사장은 19일 오전 실·국장 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늘 오후 5시에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에서 퇴임식이 열릴 예정이다.

조 사장은 1980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도쿄지점장, 경인지역본부장, 종합금융본부 부행장, 개인고객본부장, 전무이사 및 수석부행장, 은행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30년 '금융맨'이다. 방송 관련 경험이 전무한 그가 2015년 3월 YTN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을 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 까닭이다.

조 사장은 내정 당시 "방송 전문가는 아니고 미력한 부분도 많지만 지금 YTN 경영이 상당히 어렵다고 알고 있다"며 "방송 분야는 방송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고 저는 경영을 잘해서 '좋은 방송'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조 사장의 포부와는 달리 YTN은 보도와 경영 상황은 호전되지 못했고, 무엇보다 조 사장이 YTN의 오랜 숙제인 '해직자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구성원들의 평가는 혹독했다.

급기야 해직자 문제를 퇴직금 누진제와 연결지으려는 시도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지부)는 사장 퇴진을 촉구한 바 있다. 노조뿐 아니라 각 기수별 실명 설명이 있따랐다. CBS노컷뉴스는 임기를 남기고 갑작스레 사의한 배경을 묻기 위해 조 사장에 거듭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YTN지부 박진수 지부장은 "조 사장은 선임과정에서 (최순실 씨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입장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더구나 해직자 복직 문제도 전혀 풀지 못했고 보도와 경영 부실 책임도 있었다. 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조 사장이 거취 표명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조직의 안정화를 도모할 수 없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조 사장 사의 표명에 대한 사내 분위기를 묻자 박 지부장은 "무척 반가워한다. 2008년 YTN 해직 및 징계사태가 언론장악의 시발점이었는데, 조 사장 사퇴가 언론을 되돌려놓을 수 있는 시작점이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저희 입장에서는 외부의 입김 없이 구성원들의 힘으로 사장이 사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고 밝혔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언론개혁의 신호탄이 올랐다"며 "촛불혁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안에서 싸운 동료들, 밖에서 큰 힘이 되어주신 시민들께 존경과 고마움을 어찌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노 기자는 "사퇴하는 사장, 그 이전의 부역자들이 벌려놓은 모든 일들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재구축 하는 일이 더 지난할 것"이라며 "계속 관심과 응원 바란다"고 말했다.

조승호 YTN 해직기자는 "조 사장이 배석규 전 사장처럼 극악하게 굴지는 않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언론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부족하고 YTN의 특수성인 해직자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구성원들의 불만을 산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언론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없고 언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사장이 된다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또, 사내에서 공정방송과 해직자 문제 해결에 대한 열망이 높은 만큼, 이를 잘 반영해서 경영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YTN지부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조 사장 선임과정에 대해 강력히 문제제기를 했고, 향후 사장 선임은 사추위를 통하게끔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단, 사추위 구성과 관련 절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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