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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좌천→드라마같은 영전…'파란만장'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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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외압에 소신지킨 '강골 검사'…정치권 러브콜 받기도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국정원 댓글 수사 과정에서 잇따라 좌천당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사법연수원 23기)가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윤 지검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수사팀장으로 발탁된 이후 정권교체와 함께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핵심보직을 맡게 됐다.

윤 지검장의 검사 생활은 드라마로 유명한 '모래시계 검사'에 비견될 정도로 파란만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장, 대검 중수1과장 등 특수통의 주요보직을 잇따라 꿰찼지만, 지난 2012년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을 맡으면서 앞길이 크게 꼬이기 시작했다.

당시 황교안 법무장관과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 청와대 등 윗선의 외압을 버티며 국정원 압수수색을 추진했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외풍을 막으려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혼외자 논란'으로 낙마하기도 했다.

윤 지검장과 함께 수사를 이끌었던 박형철 당시 공공형사수사 부장도 좌천 인사 후 검찰 조직을 떠났다. 박 전 부장은 변호사 생활을 하다 문재인 정부에서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으로 중용됐다.

윤 지검장은 두 사람과 달리 대구고검과 대전고검을 돌면서 검찰에 남았다. 그는 주변에 "내가 나가면 국정원 댓글 수사의 공소유지는 더 어려워 질 것"이라며 "후배들의 버팀목이 되기 위해서라도 남아야 한다"고 했다.

이후 윤 지검장은 박영수 특검팀에 수사팀장으로 합류해 핵심 역할을 하면서 또다시 정권의 환부에 메스를 가했다. 윤 지검장은 '박근혜·최순실-이재용 뇌물 사건' 뿐아니라 블랙리스트 사건 등 거의 전 분야에서 틀을 잡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지검장은 늦깎이로 사법고시에 합격해 나이에 비해 기수가 낮지만, 대표적인 특수통으로서 보기 드문 '기개' 있는 검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평소에도 "특수 수사는 의지"라며 정권이나 윗선을 눈치를 보지 않으면 얼마든지 수사 성과를 낼수 있다고 말해 왔다.

스스로 '보수주의자'라고 칭하고 있는 윤 지검장은 그동안 여야를 넘나들며 러브콜을 받은 것을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는 나랑 맞지 않는다"며 매번 거절했다고 한다.

이번 인사는 윤 지검장에게는 명예회복이라는 의미가 있다. 정권의 탄압을 이기고 버텨서 최대규모 지검의 수장을 맡은 예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이 아닌 친정인 검찰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청와대는 "서울중앙지검의 최대 현안인 최순실 게이트 추가수사와 관련 사건 공소유지를 원활하게 수행할 인사를 승진 인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추가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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