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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어워드' 도종환 "이런 상 다시는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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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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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화제, 도종환 의원·김일권 시네마달 대표·영화 '변호인'에 수여

 

블랙리스트 의혹을 폭로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블랙리스트에 오른 시네마달의 김일권 대표, 영화 '변호인' 등이 18일 서울환경영화제로부터 '블랙리스트 어워드'를 받았다.

이날 개막한 제14회 환경영화제는 "새 정부 들어 열리는 첫 영화제인 만큼 자유로운 표현, 창작을 위한 정책적 '환경'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환기하고자" 블랙리스트 어워드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도종환 의원은 "우리는 감시받지 않을 권리, 검열받지 않을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배제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다시는 이런 상을 받는 사람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블랙리스트는 9천473명 이상의 인원을 재정 지원에서 배제한 명단이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배제를 더 많이 했다. 각종 심사위원과 위원회, 포상에서 배제하고, 해외 진출을 못 하게 하고, 심지어 블랙리스트 예술인의 어머니까지 포상에서 배제했다"며 "블랙리스트와 싸우는 일은 우리의 민주주의와 인권과 자유를 지키는 일"고 강조했다.

도종환 의원은 블랙리스트 존재 의혹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을 단서로 공론화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는 '다이빙벨', '나쁜 나라', '업사이드 다운' 등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연달아 배급하다가 정권의 압박을 받고 폐업위기에까지 처한 이유로 상을 받았다.

영화 '변호인'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 작성의 시발이 됐고, 이 영화의 제작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많은 영화인이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변호인'을 제작한 최재원 위더스필름 대표가 대표로 상을 받았다.

한편, 이날 함께 열린 영화제 개막식에서는 시리아 내전을 다룬 매슈 하이네만 감독의 '유령의 도시'가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이 작품은 2014년 무장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마을을 점령당한 젊은이들의 목숨을 건 투쟁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IS의 집요한 추적과 복수에 가족을 잃은 이들이 표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통해 뜨거운 분쟁 지역인 시리아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서울환경영화제는 24일까지 이화여대 ECC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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