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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철렁" 김태형 "혹시?" 오재일에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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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좌타자 오재일.(자료사진=두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NC의 시즌 6차전이 열린 18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은 전날 9회 나온 두산 오재일의 큼직한 타구에 대한 소회를 드러냈다.

오재일은 1-2로 뒤진 9회 선두 타자로 나와 NC 마무리 임창민과 맞섰다. 볼카운트 2B-1S에서 오재일은 임창민의 시속 146km 복판 직구를 시원하게 때렸다. 담장을 넘어갈 것 같던 타구는 그러나 마지막에 힘이 빠지면서 우익수 나성범에게 잡혔다. 워닝 트랙도 가지 못한 타구였다.

이에 김경문 NC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보니 홈런이 되는 스윙이었다"면서 "그래서 속으로 사실 넘어갔구나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그런데 마지막까지 뻗지 못했고, 나성범이 미리 가 있어서 잡혔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약 이 타구가 넘어갔다면 동점이 되면서 분위기가 단숨에 두산 쪽으로 흐를 수 있었다. 결국 NC가 2-1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지난해의 오재일이었다면 넘어갔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올해 오재일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미세하게나마 자신의 스윙을 다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5경기 타율 3할1푼6리 27홈런 92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오재일은 올해 30경기 타율 1할9푼1리 1홈런 12타점에 머물러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생각은 다소 달랐다. 김 감독은 오재일의 타구에 대해 "맞는 순간 타이밍이 조금 빠른 것 같았다"면서 "그래서 완전히 힘이 실리지 않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1루 더그아웃에서 좌타자인 오재일의 타격을 더 정확하게 볼 수 있었던 김 감독이다.

하지만 홈런에 대한 희망만큼은 간절했다. 김 감독은 "타이밍이 약간 빨랐지만 그래도 넘어가줬으면 하고 바랐다"면서 "그런데 역시 잡히더라"며 입맛을 다셨다. 두산은 16일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17일 좌완 에이스 장원준 등 특급 선발을 내고도 NC에 연패를 안은 상황. 김 감독으로서는 오재일의 타구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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