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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 베니스 개인전, 바람을 형상화한 설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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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 Paper Tree 설치전경, 갤러리현대 제공.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한국 실험미술 1세대 작가 이승택(1932년생)의 개인전이 베니스에 위치한 팔라초 카보토(Palazzo Caboto)에서 5월 8일부터 6월 28일까지 열린다.

갤러리현대가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가의 대표작인 고드랫돌과 묶은 돌을 포함한 1950년대 후반의 초기작부터 80년대 초반까지의 작품들과 현재까지 주목 받지 못하였지만 작가에게 의미 있는 설치, 영상, 사진 및 조각 등 약 5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작가의 대표 작품인 고드랫돌, 묶은 돌과 더불어 바람 설치작품을 볼 수 잇다. 1950년대 후반부터 물체를 묶는 행위를 통해 선천적인 형태의 변형과 재료의 물성을 바꾸는 작업을 지속해온 작가는 이후 물, 불, 바람, 연기 등 시각화하기 어려운 자연현상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승택, 무제, 1978-79, Paper, rope, 가변크기, 갤러리현대 제공

 

전시장 1층에서 상영되는 붉은 천을 하늘에 휘날리는 퍼포먼스 <바람-민속놀이>를 통해 바람을 시각화한 영상에 이어 2층에서는 나뭇가지에 종이를 더한 바람 설치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행위 미술이 각종 기록물만 남기고 작품 자체는 형체 없이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많음을 감안할 때, 이는 실내 설치가 가능한 유일한 바람 작품으로 관람객들은 공중에서 바람을 통해 움직이는 작품을 바라보며 바람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종이라는 소재에 입체적인 방식으로 접근한 종이 작품들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종이의 물질성과 조형성에 대한 꾸준한 실험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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