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법무부 안태근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 이영렬 검사장.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 간에 오간 '돈봉투 만찬 사건'에 대한 감찰을 전격 지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영렬 검사장과 안태근 검찰국장에 대한 감찰을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영렬 서울지검장은 국정농단 사건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안태근 검찰국장과 1000회 이상 통화한 사실을 포함한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혐의를 수사했지만 별다른 결론 없이 수사를 종결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과 우 전 수석을 각각 구속, 불구속 기소한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동에서 부하 직원들을 대동해 술을 곁들인 만찬을 하며 격려금 차원의 '돈봉투'까지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수사 최종 책임자와 사실상의 피조사자가 수사 종결 후 대가성 술파티를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즉각 제기됐다.
윤 수석은 "당시 검찰국장은 수사팀장들에게 70-100만원씩의 격려금 지급했고, 서울지검장은 법무부 과장 2명에게 100만원씩을 지급했다"며 "안태근 검찰국장 격려금의 출처와 제공이유, 그리고 적법처리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영렬 검사장이 격려금을 준 대상자는 검찰국 1, 2과장으로 검찰 인사를 책임지는 핵심"이라며 "이 검사장이 격려금을 제공한 이유와 배경도 조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국 민정수석을 통해 법무부 감찰위원회와 대검찰청에 감찰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의혹 제기 이틀 만에 전격 감찰을 지시한 것을 두고 '제 식구 감싸기'와 불투명한 인사 등 그동안 검찰 내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기 위한 검찰 개혁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