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뱃살이 많은 남성이 미세먼지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와 서울대의대 연구팀이 최근 5년간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찾은 40세 이상 남성 1876명을 분석한 결과, 복부비만인 사람은 거주지의 미세먼지 농도가 약 10㎍/㎥씩 높을수록 폐활량 지수도 약 10%씩 더 감소한 걸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상자의 거주지 가까운 측정소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조사한 뒤 복부CT 촬영을 통해 총 복부지방과 피하 및 내장지방의 면적, 폐활량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내장 혹은 피하지방의 단면적이 200㎡(허리둘레 평균 98㎝, 즉 38.6인치)를 초과하는 남성은 미세먼지 농도가 약 10㎍/㎥ 증가할 때마다 폐기능도 10% 더 감소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반면 뱃살이 적거나 아예 없는 (단면적 200㎡ 이하, 허리둘레 87㎝) 사람은 동일한 미세먼지 농도 노출에 유의미한 페기능 저하가 관찰되지 않았다.
보건환경구소 김현진 교수는 "지방세포는 몸에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인터루킨-6)을 분비하고 대기오염은 기도 등 호흡기에 해로워 지방세포와 미세먼지가 겹쳐 더 심한 폐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