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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외압 그리고 #'노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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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노무현은 어떻게 대통령 노무현이 됐을까.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낙선을 면치 못하던 꼴찌 후보 노무현이
대선후보 1위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16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노무현입니다' 시사회에는 영화를 제작한 이창재 감독과 최낙용 PD가 참석했다.

◇ 그들이 우려한 외압

영화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였다. 떠들썩하게 홍보하는 여타 영화들과는 상당히 다른 행보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을 당시에도 이미 영화계는 박근혜 정부 외압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총선 결과를 보고 제작을 결정했다고. 그러나 극장 상영까지는 미지수였다고 한다.

최낙용 PD는 "제작을 결정했지만 일반 관객을 만날 수 있을지는 불투명했다. 작은 극장이나 온라인에서만 배급이 가능할 것 같았다. 이 모든 것은 지난해 말에 애쓰고 힘써주신 촛불 시민들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창재 감독도 마찬가지로 "개봉관을 잡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봤다.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그냥 온라인에 뿌려 버리고 잠수를 타자는 게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였다"고 어려웠던 상황을 고백했다.

이어 "그런 생각은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비주류인 분이었는데 영화까지 비주류라면 하늘에서 마음이 언짢으실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 노무현이라는 '사람'

영화는 정치인으로 살아갔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애를 그리지만 분명히 인간 노무현에 초점을 맞춰서 제작됐다. 애초에 메가폰을 잡은 이창재 감독이 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그 열풍을 알지 못했다.

이 감독은 "당시 나는 미국에서 유학 중이라 '노사모'나 '노풍'에 대해 파악하기 어려웠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FTA나 이라크전 때문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며 "노제에 참여한 뒤, 느꼈던 슬픔을 풀어내고 싶었다. 정치적 공과는 역사가 매듭지을 것이고, 내게 인간 노무현은 멋진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원래대로라면 12월 치러졌어야 되는 대선을 앞두고 지도자에 대한 기준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 감독은 "최소한 지도자가 될 사람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된다고 봤다. 지금 우리 시민들은 당신들의 힘을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2002년에 이뤄낸 기적의 모습을 보여주면 힘을 되찾지 않을까 생각했다. 낭만적인 시각이었다"고 영화 시작 당시를 회상했다.

최낙용 PD는 '헬조선'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에 이런 지도자도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는 "어른으로서 젊은이들에 대한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컸다. 영화로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10년 전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분에 대해 다루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오는 5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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