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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2천km' …日 즉각 공개, 한·미는 미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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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반도 위기 적극 활용 …우리軍, 탐지 거리 한계에 '신중' 모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노동신문/자료사진)

 

북한이 14일 발사한 미사일이 최고 2100㎞ 이상 치솟은 사실을 우리군도 파악하고 있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일본이 당일 오전 즉각 미사일의 고도와 비행거리를 밝혔지만 우리 군당국은 고도에 대해서는 함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의 고도와 비행거리 등을 밝힌 뒤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도 실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변인의 이 언급에는 그러나 우리 정보자산으로 북한 미사일의 고도를 파악했다는 얘기가 없다.

미사일 고도를 알고는 있었지만 미국과 일본의 정보자산을 통해 확인했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레이더로는 2000㎞ 이상 치솟은 미사일의 고도를 확인할 수는 없다.

이지스함에 장착된 레이더(SPY-1D)의 탐지거리가 1000㎞ 수준이고 육상형인 그린파인 레이더도 탐지거리가 60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X-밴드 레이더의 경우 최대 탐지거리가 최대 2000㎞에 달하지만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탐지폭을 절반 이상 줄인 사양으로 북쪽 방향만 감시하겠다는 것이 한미 군당국의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레이더의 탐지 범위는 수평이나 수직 똑같다"며 " 최대 1000㎞인 우리 레이더로는 2000㎞ 이상 치솟은 미사일을 탐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미국과 일본은 군사정찰 위성으로 북한 미사일을 감시 추적한다.

일본도 정지궤도에서 북한 미사일을 24시간 감시하면서 미사일이 발사되면 궤적을 추적해 고도와 비행거리를 발표한다.

14일 한미 당국이 북 미사일의 고도를 함구한 것과 달리 일본은 즉각 보도자료까지 만들어 2천㎞라고 발표했다.

군 관계자는 "일본은 한반도 위기 상황을 최대한 활용한다"며 " 자민당의 우경화와 군사대국화와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언론은 한반도 4월 위기설이 나돌 때도 한국에 머물고 있는 일본인 대책과 관련한 보도를 쏟아내는 등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앞장섰다.

사상 최고로 치솟은 미사일에 대해 한·미가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과 애초부터 결이 다르다는 얘기다.

우리군으로서는 다른나라의 정보자산을 활용해 북 미사일의 정보를 알아내야 하는 어려움은 물론 일본의 기민한 정보활용(?)에 항의도 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해야 하는 모양새다.

군 관계자는 "일본이 안보와 관련한 중대한 문제이고 스스로의 능력으로 알아낸 정보를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공개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하면 우리가 할 말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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