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안에 모여있는 유해 발견 소식에 가족들 "심장 도려내는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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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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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다. 이 마음 누구도 모른다"

12일 오후 세월호 좌현 4층 선미 끝 부분 8인실 객실에서 옷 안에 흩어지지 않고 모여있는 다수의 유해가 발견됐다.

이날 오후 목포 신항 바깥에서 초조한 기다림을 이어가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무슨 상황이 발생했다"는 수색 현장의 소식을 전해 듣고 서둘러 출입통제 구역 내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서는 지난 10∼11일 3점의 뼛조각이 나온 곳과 같은 선미 끝 천공 부분 천장에서 지장물 사이에 끼어 있는 다수의 유해가 발견됐다.

먼발치에서 유해를 수습하는 장면을 지켜본 가족들은 오열하고 주저앉는 다른 가족들을 위로하며 버텼다.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머리가 하얘지는 것 같다"며 "(발견된 유해가) 누군지도 몰라 마음대로 아파하지도, 슬퍼하지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색 구역이 하나씩 늘어 공정표에 빨간 줄이 채워질 때마다 그만큼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다"며 "혹시나 못 찾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마음이 덜컹덜컹 내려앉는다"고 한탄했다.

현장에서는 지장물 사이에 낀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주변의 방해물을 모두 치웠으며, 검사의 지휘하에 수습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과수 감식 요원은 발견된 뼈가 해부학적으로 '사람 뼈'가 맞다고 확인했다.

뼈는 옷 속에서 흩어지지 않은 채 다수가 발견됐으나, 진흙이 묻어있어 정확한 개수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수습 당국은 이날 야간작업을 진행해 유해를 국과수 본원으로 긴급 이송할 계획이다.

그리고 나머지 유해가 같은 장소에 남아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오는 13일 날이 밝는 대로 수색을 재개해 추가 수습을 시도한다.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진흙이 묻어있는 상태로 옷가지 등으로 신원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서는 DNA 검사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추가 발견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일 추가 수색을 진행해 봐야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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