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키드가 뉴욕에서 보내온 근황 사진(촬영=포토그래퍼 최욱진)
지난 2월, 첫 미니앨범 '말라드저스트먼트(Maladjustment)'를 발매한 래퍼 겸 프로듀서 네이키드(NAKED·본명 박신일)가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결과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느낀 부족함을 채우고 더 탄탄한 뮤지션으로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다.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 차기 앨범 구상 및 아트웍 작업에 한창인 네이키드에게 서면 인터뷰를 통해 10가지 질문을 던졌다.
Q. 지난 2월 첫 미니앨범을 발매했다."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업을 끝낸 건 작년인데, 완성했을 당시의 감정이 남아있을 때 앨범을 냈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다. 또, 아무래도 프로듀싱까지 혼자 도맡다 보니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도 첫 앨범을 준비하면서 음악적으로 한층 성장한 느낌이 들어 만족스럽다."
Q. 첫 미니앨범에 담은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작년 한 해 동안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느낀 생각들, 저라는 사람을 돌아보며 느낀 감정들을 가사와 멜로디로 풀어냈다. 특히 가사의 경우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 많다. 사운드나 프로듀싱적인면에서는 앨범을 만들 당시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을 구현했고."
Q. 타이틀곡 '라이드 아웃(RIDE OUT)' 뮤직비디오는 '19금(禁)'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의도한 건 절대 아니다. 하하.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때 머릿속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시작하는 편이다. 곡의 분위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촬영했는데, 왜 19금 판정을 받았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앞으로도 창작을 함에 있어서 틀에 갇혀 있고 싶지 않다."
Q. 성적과 반응은 만족스러웠나."처음 낸 앨범이기도 하고, 아직 제가 인지도가 많이 부족한 편이라 피드백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저를 몰랐던 분들이 제 음악을 들어주셨다는 것 자체로 뿌듯하다. 이제 첫걸음이라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저만의 음악 색깔이 담긴 음악을 선보여 리스너들에게 천천히, 그리고 깊숙하게 스며들고 싶다. '이 친구 멋을 아네'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기쁠 것 같고."
Q. 네이키드가 지향하는 음악 색깔은 뭔가."특별한 지향점은 없다. 그때그때 느낀 감정에 따라 작업을 해나가는 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저에게 어떤 색이 입혀질지 설레고 기대된다. 이제 약간의 경험치가 쌓인 느낌이라 앞으로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촬영=포토그래퍼 최욱진)
Q. 미국행을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스스로를 환기시키고 싶었다. 첫 미니앨범을 준비하면서 느낌 감정, 발매 이후의 아쉬움 등을 털어내고 리프레시하고 싶어 두 달 전 뉴욕으로 왔다. 또, 이곳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차기 앨범에 담을 예정이다. 현재 곡 스케치와 아트워크 작업을 진행 중이다."
Q. 어려운 점은 없나."쇼핑을 정말 좋아하는데 마음껏 할 수 없다는 점말고는 없다. 하하. 감사하게도 지인분께서 숙소를 빌려주신 덕분에 너무 잘 지내고 있다. 뉴욕에서 다양한 영감을 얻어 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
Q. 그 영감들은 차기앨범에 어떻게 반영될까."한국에 있을 때 느낄 수 없었던 분위기라던지 배경들을 보며 견문이 넓어진 느낌이다. '이게 트렌드다'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음악 시장도 넓고, 그만큼 치열하더라. 올해로 스물다섯 살이 된 지금의 제가 겪는 경험들과 그로 인해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음악으로 표현해내고 싶다. 아마 청춘을 뜻하는 '유스(YOUTH)'라는 단어가 차기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것 같다.
Q. 앨범 작업은 어떤 아티스트들과 함께하고 있나.
"저와 함께 인디펜던트레이블 로켓드라이브에 속해 있는 R&B 보컬리스트 이고(EGO) 형과 웹사이드(WEBSIDE)에 소속된 롤리(LOLLY), 그리고 스티치(STXXCH)라는 친구와 작업을 같이하고 있다. 이들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뮤지션들과 협업할 예정이고, 콜라보를 통해 저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힐 생각이다."
Q. 결과물은 언제쯤 나오나."곡 작업은 뉴욕에 오기 전 한국에서도 해왔고, 다시 돌아가서도 꾸준히 할 예쩡이이다. 언제라고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빠르면 6월쯤 멋진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뮤지션으로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만들고,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이 목표이자 포부다. 제 음악을 한 번이라도 들어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하다는 말을, 아직 들어보지 못하신 분들에게는 꼭 한 번이라도 들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